“노동자 권리 존중하지만 협력업체·정부 지원·지역사회 협조도 있어”
앞서 신제윤 의장도 “최악 상황 오면 노사 모두 설 자리 잃는다” 호소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둘러싼 우려가 정부와 이사회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고, 앞서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와 국가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영훈 장관은 7일 고용노동부 주요 실장과 7개 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이 참석한 ‘노사관계 현안 점검을 위한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임금 교섭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에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사 문제는 노사 자치에 기반해 노조법이 정한 단체교섭의 틀 내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 간 교섭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정부는 실질적인 교섭이 촉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과 임금체계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노동 주무 장관이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사 갈등 사업장 상황을 공유하고 지방 노동관서의 교섭 지원 활동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개정 노동조합법인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도 “갈등 자체를 없애는 법이 아니라,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사관계의 해법으로 대화를 제도화한 것”이라며 각 지방 관서에 질서 있는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접 입장을 냈다. 신 의장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최근 회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신 의장은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신 의장은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진웅 기자 wo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