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한때 농담처럼 오갔던 기안84의 '1억 작가' 이야기가 수년 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현실이 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원화 작품 '별이 빛나는 청담' 판매 글이 올라왔다는 게시글이 확산됐다.
판매자는 "이동으로 인해 처분한다"며 "타 작품보다 유니크한 도상과 유화 터치감이 다르다. 정말 관심 있는 분만 제안 달라"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1억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게시글은 다수 이용자가 관심을 보였고 실제 채팅도 이뤄졌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별이 빛나는 청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22년 4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됐다. 박나래가 기안84의 그림을 보고 "내 눈에는 오빠가 한국의 앤디 워홀"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별이 빛나는 청담'은 같은 해 3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기안84의 첫 개인전 '풀소유'에도 전시됐다. 당시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직접 도슨트에 나서며 전시의 핵심 키워드로 '욕망'을 꼽았다.
기안84는 "내가 제일 갖고 싶은 것과 사람들도 제일 갖고 싶은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울고 웃고, 평생 대출까지 갚아가면서 하는 게 내가 보기에는 부동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동산이라는 작품을 메인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별이 빛나는 청담'에 대해서는 "한강에서 러닝을 뛰다 보면 청담 자이가 나온다. 내가 보기에는 멋있다. 보물 같다"며 "사회책에서 보던 보물이 아니고, 내가 느끼기에 요즘 사람들은 한강변 아파트를 보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패러디해 '별이 빛나는 청담'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별이 빛나는 압구정', '별이 빛나는 성수', '별이 빛나는 잠실' 등 연작도 선보였다.
기안84는 첫 개인전 수익금 8700만 원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전시 작품 가격이 약 2000만~2500만 원대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매물가는 1억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맞물려 과거 발언도 다시 소환됐다. 기안84는 같은 해 5월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 출연해 주호민, 이말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개인전 완판을 언급했다. 이에 이말년이 "그림 한 장당 1억 정도 하지 않았냐"고 농담하자, 기안84는 "1억이었으면 여기 안 나왔다"고 받아쳤다.
당시 농담처럼 오간 '1억'은 수년 뒤 1억5000만 원짜리 매물로 다시 소환됐다. 방송에서 소개된 그림이자 첫 개인전 수익금 기부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단순한 중고 거래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능인 기안84와 작가 기안84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매물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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