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좀 더 깎아야 할 것 같은데…”
KIA 타이거즈 우완 김태형은 5선발로 출발했다가 2군행을 경험한 뒤 1군에 돌아와 롱릴리프로 변신했다. 시즌 초반 황동하가 하던 역할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이 역할을 맞바꾼 것이다. 2경기 연속 잘 던졌다.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는 2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그런데 5일 한화전을 마치고 잠시 만난 김태형의 머리카락이 짧았다. 과거 중~고등학생들의 일명 ‘까까머리’였다. ‘까까머리’ 치고 길이는 살짝 길었지만, 보통 성인들이 하지 않는 시원한 스포츠 커트 머리였다.
예전에는 심기일전의 의미로 삭발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만큼, 샤머니즘을 믿는 문화는 야구장에서도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김태형은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고 털어놨다. 5선발로 중용돼 더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올 시즌 6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16.
이범호 감독은 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잘 던졌다. 장기적으로 선발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어떤 선수가 컨디션 안 좋은면 동하든 태형이든 의리든 선발에 들어가줘야 한다. 5명으로 풀시즌을 돌 수 없다. 최소한 6명으로 가야 계산 서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이 롱으로 갔다가 선발로 갔다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지금 태형이가 그 전 선발 때보다 확실히 조금 더 많이 준비하고 중간에 던질 때 과감한 모습도 있는 것 같고 지금 정도면 만족한다”라고 했다.
농담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머리요? 좀 더 깎아야 할 것 같은데…그런 생각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를 주고 심리적으로 그 때 ‘내가 잘 던졌기 때문에 그 때머리로 해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한 것이다. 선수에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포인트다. 선수로서 할 수 있으면 해보는 것도 해보고 머리 길어서 염색해서 좋을 것 같으면 염색해도 되고…본인이 그런 걸 갖고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해볼 필요 있다 그런 부분이 계속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