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 돌파…부동산·내부통제 리스크 ‘부담’
IB 경쟁력 강화 위해 조직개편…‘수익성 전환’ 시험대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대신증권이 6년 만에 진승욱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으며 초대형 IB 진입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본 확충과 조직 개편으로 외형 요건은 갖췄지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와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다.
◇ 자기자본 4조 돌파…초대형 IB ‘실행 단계’ 진입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4일 진 대표를 선임하며 2020년 이후 6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29.5% 늘었다. 대신증권 측은 “위탁수수료와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다 기업신용공여 이자수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리테일과 자산관리(WM)에 강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WM 부문 총자산은 108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1억원 이상 자산 고객도 7만4400명으로 전년보다 37% 늘며 고액자산가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을 기반으로 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4조1316억원을 기록하면서 초대형 IB 인가 요건에 근접했다. 자기자본은 1년 전보다 1조216억원 늘어난 규모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를 ‘자본 확대 기간’으로 설정해 추가적인 체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이익 확대 기간’으로 전환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IB 수익을 확대하고 동시에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발행어음 ‘도전’…외형 확대 이후 수익 구조 전환
대신증권의 최대 과제는 초대형 IB 진입 이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하는 것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최대 200% 한도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IB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발행어음은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수익 구조 전환의 출발점으로도 평가 받는다. 안정적인 WM·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어서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조달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자산 건전성과 내부통제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지난해 2월 IB부문에 인수합병(M&A)·인수금융 담당을 신설한 데 이어, 11월에는 IB부문을 IB총괄로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기존 ‘1부문·5담당’ 체제를 ‘1총괄·3부문·3담당’으로 재편하며 조직을 확대했다. 또한 지난해 IB부문장을 맡았던 박성준 전무를 IB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조직에 힘을 실었다.
◇ 부동산금융·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성패 가른다
대신증권의 초대형 IB 도전은 결국 리스크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금융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 부담이 커진 점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화 채무보증 잔액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을 상회한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중도 자기자본 대비 약 87%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금리 변동이나 부동산 경기 둔화 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통제 이슈 역시 부담 요인이다. 2024년 대신증권 직원이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및 통정매매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회사는 해당 직원을 즉시 해고하고 관련 부서 임직원의 국내 주식 거래를 전면 제한하는 등 쇄신 조치를 단행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을 주시하며 PF 익스포저를 포함한 관련 자산에 대해 내부적으로 면밀한 점검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도 내부 기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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