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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외 영화인 580명 "침체된 韓영화계…정부 적극적 지원 필요"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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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영화인연대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영화인연대가 침체된 한국 영화 산업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병임(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김승범(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박경신(변호사, 영화정책), 박관수(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 양우석 감독('변호인', '대가족'),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황경선(애니메이션 제작)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영화 산업 회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위기 극복 방안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화인연대 측은 "영화인연대의 12개 단체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인이 뜻을 함께했다. 정부와 국회 등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영화 산업 회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강력히 촉구하고 행동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인 이사장은 "순제작비 30억 원이 넘는 상업 영화의 개봉 편수가 30편을 넘지 못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현상에서 나타났다. 마치 1990년대 후반의 홍콩영화 산업의 몰락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영화인연대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는 코로나19와 넷플릭스의 공세로 인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2019년 약 2억 3000만명이었던 관객 수는 2025년 말 기준 1억 6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며 "한국 영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이전의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취약한 산업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와 '홀드백 정상화', '대형 펀드의 필요성', '투자 지원책' 등을 제안했다. 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나친 과점과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극장 체인들이 한두 개의 영화에 좌석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영화가 좌석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인 이사장은 "지난겨울엔 두 영화가 90% 가까이 차지한 때도 있었는데, 이게 극장이 스스로 몰락한 큰 이유라 본다. '왕과 사는 남자'가 4주 만에 천만 영화가 됐는데, 이건 극장이 다른 영화를 배제한 것이다.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고려해서 스크린 집중제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본다. 한국 영화의 위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제안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영화인연대

양우석 감독은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파트는 관객과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투자자"라며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상업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100억 원이 넘는 현실을 고려해 1000억원대 대형 펀드와 중급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넷플릭스가 코로나19 초기에 월스트리트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됐다"며 "넷플릭스도 투자받은 돈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끝으로 영화인연대는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국 영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병인 이사장은 "OTT가 대세가 됐지만 영상 콘텐츠에 있어서는 영화가 더 농축적이다. 이 산업이 잘 보호되어야 한국의 전반적인 콘텐츠의 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이대로 사라지지 않고 위기를 통해 개선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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