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한화, 광화문에 ‘복합 프리미엄 다이닝’ 출범
SPC, 치폴레 1호점 준비 쉐이크쉑DNA 이식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동선 한화 부사장과 허희수 SPC 사장이 신규 외식(F&B) 브랜드로 사업 확장에 나서며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화푸드테크는 이달 광화문에 자체 프리미엄 다이닝 브랜드를 선보이고, SPC그룹(상미당홀딩스)은 상반기 내 글로벌 브랜드 ‘치폴레’ 출점을 준비하며 오너 3세의 외식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푸드테크의 신규 외식 공간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광화문 핵심 상권에 한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집결한다.
아직 브랜드명과 구체적인 콘셉트는 공개 전이지만,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파블로그릴앤바(Pablo Grill & Bar)’와 ‘아사달(Asadal)’ 등이 핵심 브랜드로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화푸드테크가 그간 테스트베드로 주력해온 ‘파스타X’와 ‘유동’ 등 로봇 조리 기반 자동화 매장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신규 브랜드는 고급 식재료와 서비스를 강조한 ‘프리미엄 경험’에 집중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로봇 기술 기반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라며 “신규 브랜드는 더플라자(호텔) 식음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미국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치폴레와 합작법인 ‘S&C 레스토랑 홀딩스’를 설립하고 한국·싱가포르 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치폴레가 합작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호점 입지는 강남역 일대가 유력하다. 당초 여의도 입점설이 돌았으나, 유동 인구와 상징성이 높은 강남 상권에서 ‘쉐이크쉑’ 성공 공식을 재현하려는 전략이다.
허희수 사장은 2016년 쉐이크쉑 출범 당시 강남 일대서 매장을 확장하며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있다. 오픈 당시 긴 대기줄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SPC는 글로벌 브랜드 도입을 통해 초기 화제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개점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상반기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테리어 공사 등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6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1·2호점을 연이어 출점하는 ‘연사 전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다양한 상권을 두고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세부 일정과 위치가 확정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폴레는 1993년 미국에서 출발한 멕시칸 푸드 브랜드다. 건강한 식재료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현재 7개국, 3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외식 사업 행보는 양사의 오너 3세 경영 리더십을 입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푸드테크는 2024년 110억원, 지난해 16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확대된 상태다. 오는 7월 지주사 재편과 김동선 부사장 독립 경영 체제 구축을 앞두고 ‘수익성 입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허희수 사장 역시 쉐이크쉑 도입에는 성공했지만,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둬, ‘글로벌 브랜드 도입 미다스의 손’임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프리미엄 외식은 경기 둔화에 민감하고, 치폴레 역시 수입 식재료 비중이 높아 원가 관리가 변수로 꼽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라며 “초기 화제성에 이어 향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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