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 15조 펫시장 잡아라…식품업계, ‘K-펫푸드’로 신성장 동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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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전담 조직 격상·투자 확대…‘펫사업’ 주력
작년 수출 1억6000만달러 돌파, 글로벌 확장 속도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내수 식품 시장이 정체기에 직면한 가운데 식품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기존 식품 제조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사료(펫푸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국내 반려인 규모를 15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담 조직 강화다.

풀무원은 올해 CEO 직속으로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반려동물사업부를 배치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이우봉 총괄 CEO의 의지가 반영됐다. 대표 브랜드 ‘아미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원F&B 역시 최근 펫 관련 조직을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30년간 쌓아온 참치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묘 습식캔 시장 1위를 수성 중인 동원은 이제 반려견 화식(고기·채소 등을 익혀서 만든 식단)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사모아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북미 시장 직접 공략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배를 채우는 ‘사료’ 중심에서 사람이 먹는 식재료와 동일한 수준의 ‘휴먼 그레이드’ 제품, 나아가 특정 질환 관리까지 고려한 ‘메디푸드’까지 영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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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기업도 고급화·기능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펫라이프는 수의영양학을 기반으로 한 ‘닥터뉴토’를 선보이며 노령견용 유동식과 회복식 등 전문 메디케어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hy 역시 50년간 축적한 유산균 기술을 바탕으로 ‘잇츠온 펫쿠르트’를 출시하고,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주식 사료와 자사 균주를 활용한 기능성 간식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농심과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등을 통해 각각 ‘베타닉’과 바이오 기술 기반 기능성 영양제 출시를 추진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펫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약 1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동원F&B는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펫푸드를 수출 중이며,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북미와 중동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펫푸드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동원F&B

대한제분 계열사 우리와는 베트남·태국 등 7개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하림펫푸드 역시 ‘생고기 원료’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하반기 반려묘 제품과 주식 사료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현지 시장 조사와 파트너 발굴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펫푸드 산업 지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펫푸드를 ‘K-푸드+’ 10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수출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2030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사료 산업화센터’를 구축하고, R&D부터 제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7년 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국장은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품질 신뢰도를 높여 반려동물사료 산업이 국내 시장을 확장하고 신성장 수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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