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40~50대 성인에서 많이 발생…여성 환자 남성보다 약 2배↑
개두술·감마나이프 등 치료법 발전…조기 발견 시 치료 가능성 높아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뇌종양은 우리 몸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뇌에 발생하는 종양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그러나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뇌종양은 두개골 내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명당 연간 약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한 뇌종양은 뇌를 감싸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85% 이상이 양성 종양이며 주로 40~50대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약 2배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이 외에도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으로 분류된다. 반면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폐암이나 유방암 등 다른 장기의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뇌로 전이돼 발생하는 뇌전이암도 적지 않다.
특히 뇌종양은 조직학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김종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는 단단한 두개골 안에 위치한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종양이 커지면 주변 뇌 조직을 압박해 마비나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종양의 위치와 주변 신경·혈관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다만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잠에서 깬 직후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점차 심해지고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통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되거나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면 뇌압 상승의 신호일 수 있어 즉각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국소 증상도 중요하다.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종양이 발생하면 성격 변화나 기억력 저하, 멍해지는 느낌, 팔다리 힘이 빠지는 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유즙 분비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말단비대증이나 거인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양이 커져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 장애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청신경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나 이명, 심한 어지럼증,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정밀 검사가 권유된다.
뇌종양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다.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고 조직학적 진단을 시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소 침습 치료법도 확대되고 있다. 코나 눈 주변의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는 뇌내시경 수술은 뇌 깊은 부위의 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치료법은 감마나이프다. 감마나이프는 방사성 동위원소 코발트-60에서 발생하는 감마선을 여러 방향에서 조사해 병변에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정위적 방사선 수술이다. 종양은 점차 위축되거나 성장이 억제되고 정상 뇌 조직에 대한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된다.
뇌전이암의 경우 한 번의 치료로 여러개의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뇌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전뇌방사선 치료보다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종양 크기가 크지 않거나 시신경·혈관 등 중요한 구조물과 가까워 수술적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 또는 환자가 고령이거나 전신마취가 어려운 경우 감마나이프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원발성 뇌종양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제외하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보다는 몸의 이상 신호를 빠르게 인지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된 작은 종양은 감마나이프 같은 방사선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종양이 작을수록 합병증 위험이 낮다.
김종현 교수는 “뇌종양은 종류와 위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질환”이라며 “개두술과 감마나이프 등 치료 방법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히 조합하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빈 기자 hb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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