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음이 바뀌었다.
스쿠발은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예선 영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스쿠발은 1회초 네이튼 이튼을 상대로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추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실점은 없었고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미국은 영국에 선제점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내리 9점을 가져오며 9-1 승리를 챙겼다.
사실 이날 등판은 스쿠발의 2026 WBC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스쿠발은 일찌감치 한 경기만 던지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고 예고했다. 팬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본선 토너먼트에는 나서지 않고, 시즌 준비를 위해 팀에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화가 났다. 여기에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을 상대로 짧게 던지면서, 홈런까지 맞으니 팬들의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스쿠발의 마음이 바뀌었다. 경기가 끝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쿠발은 "이런 감정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거나 생각이 바뀔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한 번 선발 등판하고 캠프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대화를 좀 나눠 보고 어떤 계획을 세울지 알아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스쿠발은 경기장의 감정과 에너지에 깊이 매료됐다. 미국 대표팀은 투수 자원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만약 스쿠발이 빠지더라도 팀에 치명적인 손실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스쿠발이 계속 팀에 남는다면 엄청난 전력 보강이 된다. 그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며,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쿠발이 다시 한번 등판한다면, 투구 수는 60구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어떤 형태든 스쿠발이 던져주는 것 자체가 미국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 많은 선수들에게 WBC는 매우 매력적인 대회이며, 스쿠발 역시 아직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미국 팬들은 스쿠발이 다시 등장하더라도, 마운드에 서지 않는 한 이번 대회에서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했다.
스쿠발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특히 최근 두 시즌 아메리칸리그를 지배했다. 2024시즌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 2.39 228탈삼진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비롯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수상했다. 2025시즌에도 31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 2.21로 활약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가져왔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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