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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신혼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시기에 전해진 시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페인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직장인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주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 스페인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며 "결혼 준비로 몇 달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여행이라 오래 기다린 일정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평화롭던 여행은 남편이 받은 한 통의 전화로 깨졌다.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남편이 돌연 귀국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행 일정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상태였다.
A씨는 "부모님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신혼여행을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나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비행기와 일정을 바꾸면 돈도 몇 백 만원이 들고 숙소 예약도 사실상 날아간다"며 "시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우리는 여행을 마친 뒤 가서 인사 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정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낀 A씨는 "왜 남자들은 결혼해도 이런 상황에서 자기 집안부터 먼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결혼하면 둘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자기 집안일을 더 우선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신혼여행까지 와서 결국 시가 쪽 일 때문에 일정을 다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허탈하다"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내 의견도 함께 고려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선 아내의 입장에 공감하는 측은 "부모상이 아닌데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접고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 "귀국해도 장례 절차가 대부분 끝나 있을 수 있다", "신혼 초인 만큼 아내 입장도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신혼여행 중 할머니 부고 소식을 전한 사람이 잘못 아니냐?"며 연락을 취한 가족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들은 "부고를 들었는데 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남을 일인 만큼 함께 가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배려해야 할 문제"라며 가족으로서의 도리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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