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믿어져요? 우리가 도쿄에 있어요" 효자 존스는 어머니를 위해 홈런을 쳤다 [MD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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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한국 대표팀 저마이 존스./도쿄(일본)=김경현 기자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한국 존스가 8회말 2사에 솔로포를 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우리가 지금 도쿄에 있는 게 믿어져요?"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홈런을 신고했다. 존스는 무엇보다 어머니의 나라를 빛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존스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C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 타석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잘 맞았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2회 1사 1, 3루 두 번째 타석도 유격수 땅볼을 쳤다. 시속 105.4마일(169.6km/h)의 총알 타구. 하지만 유격수 글러브에 걸렸다. 1루 주자 김주원은 2루에서 포스 아웃, 존스는 1루에서 살았다. 3루 주자 박동원은 홈인. 존스는 이정후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

세 번째 타석은 볼넷, 네 번째 타석은 우익수 뜬공이다.

드디어 손맛을 봤다. 한국이 10-4로 앞선 8회 2사. 존스는 바뀐 투수 루카시 흘로우흐의 3구를 때려 좌익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WBC 첫 안타이자 첫 홈런.

존스의 홈런에 힘입어 한국은 11-4로 승리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한국 존스가 8회말 2사에 솔로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경기 종료 후 존스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늦게 나온 홈런이지만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가 경기를 직관했다. 존스의 어머니는 한국 더그아웃 바로 뒤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존스는 전직 NFL 선수 아버지 안드레와 한국인 어머니 미셸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지난 2011년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났다. 42세의 젊은 나이. 이후 미셸은 존스 포함 6남매를 홀로 키웠다.

존스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중 어머니에게 세리머니를 보냈을까. 존스는 "그쪽을 바라보고 아이 컨택트만 했다. 어머니는 충분히 그것으로 아실 거라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 하트도 보냈다"며 웃었다.

경기 전 가족과 어떤 말을 나눴냐고 묻자 "오늘 아침 식사하면서 가족에게 '우리가 지금 도쿄에 있는 게 믿어져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답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한국 대표팀 존스가 2회말 2사 1루에 도루를 한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이제 7일 한일전이 기다린다. 존스는 "분위기가 열정적일 거라 생각한다. 큰 대회에서 좋은 팀을 만나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 그 선수들과 몇 번 경기한 적이 있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도쿄(일본) =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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