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유가 급등…산업부,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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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틴전시 플랜 가동 선제 대응
불법 석유유통 특별점검 실시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로 에너지·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에너지 수급 점검과 비축유 방출 준비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5일 오후 3시를 기해 원유·가스에 대해 관심 단계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영되며, 국가자원안보특별법 제23조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과 국민 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된다.

산업부는 장·차관 주재 ‘중동 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세 차례 개최하고, 지난 3일부터 기존 ‘긴급대책반’을 ‘중동 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대응본부는 원유·가스 수급과 컨틴전시 플랜 준비 상황을 비롯해 무역·물류, 석유화학·플랜트 산업, 수출 중소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점검 결과 현재까지 국내 에너지·자원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비축 물량과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단기적인 수급 대응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다만 중동 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 가동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현재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공식적으로 관심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지난 3일 기준 국제유가가 전일 대비 4.7% 상승하면서 국내 유가도 불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엔 전일 대비 휘발유 판매가격이 54원, 경유 판매가격은 94원이 오르면서 전례없이 빠르고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이에 대응해 산업부는 원유 수급 위기에 대비해 추가 물량 확보와 비축유 방출 준비, 석유 유통시장 단속 강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6일부터는 가짜석유, 정량 미달 등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한 특별 점검도 실시한다. 관계 부처 합동으로 부당한 폭리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수입 납사의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 간 협업 방안을 마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황 악화로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대비해 해외 생산분 도입과 국제공동비축 구매권 행사 등을 통한 추가 물량 확보 방안을 준비하고, 비축유 방출 시 이송·배정 기준과 방출 시기 등을 포함한 세부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가스의 경우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공급 가능 물량을 활용한 현물 구매 전략을 마련하고, 직수입사의 잉여 물량을 국내 수급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필요 시 가스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LNG 사업에서 확보한 물량의 국내 우선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사태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 태세를 갖추겠다”며 “에너지 수급과 실물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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