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분기 누적 영업익 9%대 하락…부동산금융 축소
DCM·IPO 선두 유지…WM 고객자산 200조 돌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증권은 강진두 기업금융(IB)부문 대표와 이홍구 자산관리(WM)부문 대표 체제로 새해를 시작하며, IB 경쟁력 강화와 첨단 벤처기업 발굴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3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IB부문 대표로 강진두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이홍구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수익성 중심의 독보적인 IB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량 중견기업과 성장성·기술력을 갖춘 첨단 벤처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활로를 고객과 함께 열어가자”고 밝혔다.
이어 “IB에 주어진 자본과 익스포져(위험노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채권·IPO 시장서 1위…WM 고객 자산 200조 돌파
KB증권은 지난해 IB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채권자본시장(DCM) 시장에서는 블룸버그 기준 업계 최다 주관 실적으로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24년에는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LG CNS 등 굵직한 딜을 따낸 결과다. 공모 총액은 2조821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 주관도 9건을 기록했다.
WM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작년 3분기 고객 총 자산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디지털자산만 2023년 말 5조8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0월 말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2배 가량 증가했다.
◇ 보수적 PF 충당금 적립 탓 지난해 실적은 ‘역성장’
다만 이 같은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23억원, 당기순이익은 496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9.2%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높은 위험성, 금융당국의 규제 요구,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탓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자산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무 건전성 강화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141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85억원, 2022년 284억원에 그쳤으나 2023년 1441억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670억원으로 줄었지만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KB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시행 이후 요주의 이하 자산이 확대됐다”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자산 건전성 저하와 대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생산적 금융 확대 재편…부동산 금융은 축소
KB증권은 지난해 말 생산적 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견·중소기업 금융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2본부를 확대하고, 모험자본 공급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PE신기사본부’의 명칭을 PE·성장투자본부로 변경하고 해당 본부 직속으로는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WM부문도 비대면 채널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에 힘을 줬다. 대표이사 직속 연금그룹을 신설하고, 개인연금과 법인연금 담당 본부를 편제했다. 기존 TAX솔루션부는 WM영업본부의 패밀리오피스부로 이동해 UHNW(초고액자산가) 고객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반면 부동산금융 조직은 축소·재편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PF 사업을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시장 환경이 어려운 부동산 PF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디지털 채널 확장 등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각 사업부문별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리딩 금융투자회사로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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