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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매각 잔혹사①] 6번째 도전 ‘예별손보’ 매각…이번엔 매듭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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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한투·JC플라워 참전 …3월 말 본입찰
부실·노조 리스크 덜었지만…자본부담 여전
지급여력비율 정상화 위해 ‘1조3000억’ 필요

예별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래픽= 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정수미 기자] 반복된 매각 실패 끝에 지난해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로 설립된 예별손해보험이 주인 찾기에 나섰다. 부실 자산과 노조 리스크를 떼어낸 ‘정리된 매물’이 거래 성사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이달 말 예비인수자를 선정한 뒤 약 5주간의 실사를 거쳐 3월 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별손보 매각은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희망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식매각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계약이전은 예별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부채와 우량자산 등을 이전 받는 구조다.

예별손보는 MG손보가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매각 실패가 반복되자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 받아 보험계약을 유지·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섯 번 좌초된 매각…자본 부담·노조 리스크의 반복

MG손보의 첫 번째 공개매각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무응찰로 끝났다. 시장의 관심 자체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실패로 평가된다. 두 번째 공개매각에서는 사모펀드 한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단수 응찰로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본입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 번째 공개매각은 가장 진전된 시도였다.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두 곳이 참여했고 실사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본입찰 단계에서 모두 발을 빼며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실사를 통해 드러난 대규모 추가 자본투입 부담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인수가격보다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가 훨씬 크다는 판단이 거래를 멈춰 세웠다는 것이다.

네 번째 시도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메리츠화재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의 검토 결과 종합 평가에서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며 최종 유찰 처리됐다.

공개입찰이 연달아 좌초되자 예보는 공개경쟁 방식을 접고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 성사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사 단계에서 노조 반발이 본격화됐다. 고용승계 문제와 자산부채이전(P&A)을 둘러싼 갈등으로 실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P&A 방식은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다. 결국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했다. 공개입찰 실패의 원인이 자본 부담이었다면, 수의계약 좌초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노조와 실사 리스크였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 딜이 무산된 이후 금융당국과 예보는 매각 실패를 전제로 청산과 계약이전을 병행하는 시나리오를 공식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MG손보의 영업을 정지하고 보험계약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 이번엔 다를까…관건은 자본과 공적자금

예별손보 출범 전인 지난해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후 -23.01%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밑돌았다. 당시 MG손보의 가용자본은 -1972억원, 요구자본은 8569억원으로, 권고치를 충족하려면 가용자본을 약 1조3000억원가량 늘려야 하는 구조다.

예별손보는 출범 이후 지급여력비율이 약 2%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설명이지만, 이는 공시 기준이 아닌 내부 추정치로 실사 과정에서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별손보 관계자는 “보험계약부채는 모두 예별손보로 이전됐고, 비우량자산과 조세·채권, 후순위채 등은 잔존법인에 남겼다”며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자산건전성은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가교보험사 전환 이후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이 이뤄졌고 자산건전성도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예별손보 출범 당시 MG손보 직원의 절반가량만 고용이 승계됐고, 급여 수준도 기존 대비 90~95%로 조정됐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예보와 금융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공적자금 지원에 나설지, 인수자가 추가 자본 부담을 얼마나 떠안을지가 이번에도 거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인수자에게 7000억~8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비입찰 이후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본입찰이 불발될 경우, 예별손보가 관리 중인 보험계약은 오는 3월 말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로 이전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계약 이전 과정에서 회사의 충당금이 부족할 경우 부족분을 예보가 책임지게 되지 않느냐”고 묻자, 유재훈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부족분은 예보가 책임질 것”이라며 “대략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주연 기자 , 정수미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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