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PSP 사업 지원 위해 방산 특사단 동행, 수소·자원 협력 가능성도 타진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사단에 합류한다. 핵심 목적은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이다.
26일 정부 및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CPSP 사업을 포함한 한·캐나다 방산 협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포함된 방산 특사단은 이날 오전 캐나다로 향한다.
이번 특사단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 HD현대,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의 참여가 요청됐다. 정 회장과 함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특사단에 합류한다.
정 회장의 합류는 한국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는 특사단을 측면에서 지원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현지에서 협력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정 회장이 동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주목하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통해 생산·충전·저장·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2021년 캐나다 기업 넥스트하이드로젠과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시스템 공동 개발·사업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캐나다 측이 한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은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은 19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지만, 4년 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잠수함 건조 비용만 최대 20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도입 이후 30년간의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원팀’ 컨소시엄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올라 있으며,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해 6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캐나다 측은 절충교역을 조건으로 한국과 독일에 투자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절충교역은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현지 투자 등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캐나다는 양국에 공통적으로 자국 해안에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희토류 광산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기간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특사단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캐나다와 군용기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방산 협력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컨소시엄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전자전기 및 항공통제기를 수주했으며, 기본 플랫폼으로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을 사용한다.
캐나다 측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군용기 항공정비(MRO) 역량과 무인기 개발 등 방산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웅 기자 wo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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