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짐 챙길 때 한 손에 커피 들고…”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8)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전설의 타이거즈’ 심동섭 편에 전화연결로 잠깐 출연해 윤석민, 심동섭, 홍건희와 함께 야구하던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매일 붙어 다녀서 형제 같았다고 했다.
특히 양현종은 홍건희(34)를 두고 착하고 부려먹기 좋은(?) 선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설의 타이거즈 제작진은 ‘애착 인형’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그런데 그 부려먹기 좋은 애착 인형 혹은 동생이 6년만에 컴백했다.
홍건희는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0년간 뛰다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FA 계약도 체결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을 행사해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최근 1년 7억원에 KIA와 계약, 6년만에 컴백했다.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홍건희는 “두산에서 6년간 뛰고 돌아왔는데 감회가 새롭다. 설레고 기대된다. 잘해야 한다는 팬들의 기대감도 안다. 현종이 형이 제일 반겨줬다. (김)선빈이 형, (이)준영이, (김)호령이 같은 친구들도 있고 (전)상현이나 후배들도 있다. 다들 반갑다”라고 했다.
양현종 얘기를 안 물어볼 수 없었다. 홍건희는 “현종이 형은 언론에서 보기와 달리 장난끼가 많다. 친해지면 장난을 많이 친다. 룸메이트 하면서 많이 놀림을 당했다. 워낙 친해서 장난을 많이 치니까 (부려먹기 좋다는)그런 말이 나온다. 그런데 나도 현종이 형한테 장난 많이 치고 많이 까분다”라고 했다.
잔잔한 웃음이 나왔다. 이후 양현종을 만난 자리에서 홍건희 얘기를 안 할 수 없었다. 그는 “선배들이 은퇴하고 없어진 순간 건희가 우리 팀에 올 것 같다고 며칠 전부터…건희와 통화하면서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 개인운동 하는데 건희가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했다.
옛날 사람은 옛날 얘기를 하기 마련이다. 양현종도 이제 불혹에 가까워졌다. 웃더니 “요즘 인터넷에 예전 사진도 돌아다니고 그러더라. 15년 전인데…옛날 생각 많이 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인데 건희도 (김포공항 출국 당시)짐 챙길 때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더라. 세월 많이 흘렀다”라고 했다.
두산에 다녀오기 전 홍건희는 20대였다. 양현종은 “옛날 같으면 허리도 못 피고 있었죠. 계속 짐만 나르죠”라고 했다. 이번엔 취재진의 찐웃음이 터졌다. 야구단은 전지훈련을 나갈 때 짐이 많다. 저연차들이 훈련보조요원들, 직원들을 돕는 편이다. 홍건희도 이제 30대 중반이니 공항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도 된다.
양현종은 또 미소를 짓더니 “두산에서 건희가 FA를 할 때도 뿌듯했다. 다시 와서 너무 좋고 옛날 모습도 생각 많이 난다. 그런 모습을 보면 건희는 진짜 똑같다.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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