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브라질 훈련, 운동 많이 됐습니다” 스승의 원수, 화끈한 승리 후 콜 아웃한다! 고석현, UFC 3연승 정조준 [MD하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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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스체육관에서 만난 고석현./하바스=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 하바스 김희수 기자]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고석현은 더더욱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하바스MMA 소속 웰터급 파이터 고석현이 UFC 3연승에 도전한다. 고석현은 한국 시간 2월 22일 미국 휴스턴에서 치러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자코비 스미스와 웰터급 매치를 갖는다. UFC 입성 후 오반 엘리엇과 필 로를 연달아 꺾으며 기세를 올린 고석현이 랭커가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경기다.

이제 경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고석현의 루틴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압구정에 위치한 하바스MMA 체육관에서 만난 고석현은 “꾸준히 같은 운동을 하고 있다. 오전-오후 훈련하고, 야간 훈련도 한다. 세 타임 운동은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다. 경기 준비라고 운동량을 급격히 올리거나 하진 않는다. 집중력만 더 유지하려고 한다”며 최근의 운동 근황을 먼저 전했다.

고석현 역시 김상욱과 마찬가지로 최근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떠오르는 신성 팀 ‘파이팅 너즈’와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고석현은 “확실히 파이팅 너즈 선수들의 타격 레벨은 UFC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들만의 타격 스타일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모든 걸 나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스킬이나 느낌들을 많이 흡수할 수 있었다”고 파이팅 너즈와의 합동 훈련을 돌아봤다.

김상욱은 같은 체급 파이터인 마우리시오 루피와의 스파링 영상이 짧게 공개됐지만, 고석현의 스파링 영상은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누가 그의 스파링 파트너였는지를 팬들이 궁금해 하기도 했다. 고석현은 “내 파트너는 카이오 보할류였다. 파이팅 너즈는 금요일마다 파트너를 정해서 스파링하는 구조더라. 훈련 진짜 많이 된 것 같다(웃음). 경기용 글러브가 아니라 타격에서는 많은 걸 주고받지 못했지만, 레슬링과 주짓수 위주로 좋은 연습이 됐다”고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카이오 보할류와 고석현./고석현 SNS

경기가 한 달 정도 남은 지금, 고석현은 체력과 무기의 가짓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체력 강화와 다양한 무기의 확보다. 이번에는 피니쉬를 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 부분도 꾸준히 보완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무기를 확보하고 그걸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를 소개했다.

말이 나온 김에 고석현과 자코비와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눴다. 앞선 두 경기에서 피니쉬를 내지 못했기에 이번 경기 피니쉬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욕심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것은 금물이고, 고석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피니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승리다. KO나 서브미션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끔 경기를 치르고 싶다. 피니쉬에 집착하면 위험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첫 두 경기에서는 조금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조금 남았다. 이번에는 그래도 되는 순간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CAA 올 아메리칸 출신의 엘리트 레슬러인 자코비는 여태껏 고석현이 만난 상대들보다 훨씬 강력한 레슬링 옵션을 가지고 있다. 고석현은 “순수 레슬링만 봤을 때는 당연히 월등한 우위일 것이다. 나는 레슬링을 따로 배운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영역에서는 분명 강할 것이고 조심해야 한다”며 자코비의 레슬링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고석현은 “하지만 자코비도 아마 나 같은 스타일의 레슬러는 처음 만나볼 거다. 조금은 당황하거나 놀랄 수도 있다. 무엇보다 MMA는 순수 레슬링과 다르다. 넘긴다고 끝이 아니다. 눌러 놓고 파운딩을 치거나 서브미션 캐치를 해야 한다. 자코비가 넘기는 건 정말 잘하지만 눌러 놓은 이후의 플레이에는 약간의 허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 버티고 일어나면 분명히 나의 시간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코비의 레슬링에 대항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자코비 스미스와 고석현의 매치카드./UFC KOREA SNS

또한 자코비는 1라운드 승리가 7번이나 있을 정도로 경기 초반 화력이 좋은 대신, 중반 이후의 체력 안배에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석현은 “초반부터 맞불 놓으면 큰일 난다(웃음). 워낙 폭발력이 좋다. 제일 조심해야 할 부분이 1라운드라고 생각한다. 서서히 압박하면서 체력을 갉아먹는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자코비가 완전히 지친 이후에 피니쉬를 노리는, 잠식하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기대 플랜도 소개했다.

고석현이 이 경기에서 피니쉬로 승리를 거둔다면, 그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것도 하나가 있다. 바로 옥타곤 인터뷰에서의 콜 아웃이다. 고석현은 “군대에 있을 때 선수들이 옥타곤에서 승리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격투기를 시작했다. UFC에서 2승을 했는데 아직 그 기회는 안 왔다. 피니쉬에 성공한다면 이번에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웃음). 그렇게 되면 역시 콜비 코빙턴을 콜 아웃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동현의 UFC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장식해준 코빙턴에게 김동현의 제자 고석현이 복수의 콜 아웃을 하는 명장면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됐다.

콜비 코빙턴./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이야기를 얼추 마무리한 뒤, 고석현은 연거푸 팬들과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김)동현이 형님 덕분에 ‘매미킴TV’ 채널에 나가게 되면서 팬 여러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기 시작했고, UFC에도 가게 되면서 더 많은 응원을 받게 됐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받는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경기 결과뿐이다. 외적인 방식으로 보답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세 타임의 운동을 하려고 하고 있고,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은혜를 갚는 방법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그가 이토록 꾸준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석현은 “제가 격투기를 10년 조금 넘게 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안 풀리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냥 운동하자고, 다른 생각하지 말자고 나를 밀어붙였다. 이걸 진짜로 해내니까 결국 안 좋은 순간들은 지나가고 좋은 순간들이 찾아왔다. 결국 나의 중심은 운동이고, 이 중심을 잘 잡아야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동현이 형님과 이정원 관장님께서도 내가 그 중심을 놓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며 운동을 삶의 중심으로 두는 자신의 태도를 원동력으로 밝혔다.

끝으로 고석현은 “격투기를 좋아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저뿐만 아닌 모든 한국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있다.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이 그 과정에서 정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저희는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승리를 꼭 가져오겠다”는 다부진 감사 인사를 팬들에게 건넸다.

고석현에게 이번 경기가 고비가 될 거라는 예측이 정말 많다. 그러나 고석현에게 고비를 넘기는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정말 운동을 쉬고 싶을 때, 그 유혹을 참고 체육관으로 향하는 것도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었기에 그렇다. 그래서 고석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숨 쉬듯 고비를 넘어온 파이터 고석현은, 이번에도 고비를 넘기고 스승의 원수인 코빙턴의 이름을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하바스=김희수 기자 volon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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