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제22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김천서 개최
중앙대, 결승전에서 상지대 꺾고 우승
[마이데일리 = 김천대학교 심재희 기자] '다시 뛰자 대학축구야!'
22일 경상북도 김천대학교 대운동장. 영하 10도 이하의 최강 한파 속에서 제22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이 벌어졌다. 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중앙대학교와 상지대학교가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컵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경기 내내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강풍까지 불어 마주한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도 뜨거운 응원 열기를 꺾지 못했다. 한 여성 관중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오는 3월에 진행되는 덴소컵 일본 관계자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대학축구 경기 전에 먼저 머리에 떠오른 건 '대학축구 위기론'이었다. 대학축구 경쟁력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대학 선수들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 탓이 크다. 아울러 경기 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의 한마디도 스쳐지나갔다. "대학 선수들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대학축구연맹도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날씨가 많이 춥지만 선수들의 의지는 매우 뜨겁다. 결승전 재밌을 거다."
박 회장 말이 맞았다. 대학교 1, 2학년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경기를 하면서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7골이나 터졌다. 중앙대가 4-3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0-2, 3-2, 3-3, 그리고 4-3. 밀고 밀리는 접전. 경기 자체가 매우 흥미롭게 전개됐다. 이긴 중앙대도 진 상지대도 색깔을 잘 드러내며 멋진 경기를 벌였다.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태어난 아직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해트트릭에 도움 하나를 더해 중앙대 우승 주역이 된 김수민, 경기 시작 7분 만에 멀티골을 뽑아낸 상지대의 193cm 장신 스트라이커 노윤준,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게임 체인저가 된 중앙대 이태경, 비록 졌지만 엄청난 선방쇼를 보인 상지대 골키퍼 김범수 등. 두 대학교의 여러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돋보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상지대의 남영열 감독은 장신 골잡이 노윤준을 원톱에 세우고 경기 초반 공세를 펼쳐 7분 만에 2-0 리드를 잡았다.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도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중앙대 오해종 감독이 후반전에 멍군을 불렀다. 윙어 이태경을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태경을 우측에 세우고, 전반전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뛴 최강민을 왼쪽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과 위치 변화로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전 소나기골로 4-3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는 7일 개막해 22일 막을 내렸다. 총 32개 대학교가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대회 소개 책자 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뛰자 대학축구야!'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대학축구는 여전히 전진하고 있었다. 결승전과 시상식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인사를 나눈 박 회장이 웃으며 다시 한마디를 건넸다. "대학축구 재밌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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