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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세상에서 가장 춥고 고립된 곳이지만, 모든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일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극조사단(BAS)이 남극 연구 기지의 운영을 책임질 신규 직원을 대거 채용 중이다. 모집 분야는 요리사, 배관공, 목수, 발전기 운영자, 보트 담당자, 기상 관측사 등 기지 유지에 필수적인 다양한 직종을 망라한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인 복지 혜택이다. 연봉은 3만 파운드(약 5,900만 원)부터 시작하며, 근무 기간 중 발생하는 숙소, 식사, 이동 비용은 물론 특수 의류와 도구, 교육비 등 모든 생활비를 전액 지원한다. 계약 기간은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크 브라이언 남극 연구 기지 운영 책임자는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배관공, 목수, 기계공, 엔지니어, 요리사 등 모든 직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장소에서 평범한 일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낭만적인 풍경 뒤에는 혹독한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남극은 1년의 절반이 암흑이며, 기온이 영하 89.2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지대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극 생존 팁을 전하는 매티 조던 감독관은 음식과 음료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현상을 경고하며 철저한 의복 착용을 권고했다.
그에 따르면 영하 43도에서는 최소 세 겹, 영하 50도 이하에서는 다섯 겹의 옷을 겹쳐 입어야 하며, 특히 메리노 울 내복과 극한 추위용 재킷, 고글 등 전용 장비가 필수다. 조던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메리노 울 내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위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극 생활에 매료된 이들도 많다. 6년 전 목수로 합류한 필 쿨먼은 "남극에서 목수로 일하려면 적응력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여기서 배운 기술은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평소라면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해볼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남극 기지는 단순한 연구 기지가 아니라 팀이자 집, 가족과 같다. 날씨가 어떻든 연구와 기지 운영을 함께 유지한다"며 "처음에는 한 시즌만 있을 계획이었지만, 지난 6년 간 매 시즌 돌아왔고 앞으로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남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BAS 공식 웹사이트에는 디젤 발전 기술자, 보트 담당자, 무선 통신사 등의 공고가 게시 되어 있으며, 조만간 기지 책임자와 동물학 현장 보조 등의 추가 채용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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