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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추고 물량도 줄였다’…케이뱅크, IPO 성패에 경영권·행장 연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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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에 희망가·주식수 낮춰…상장에 ‘사활’
BC카드, 상장 실패 시 최대 1100억까지 차액 보전
최우형 행장, 3월까지 임기 연장…연임 가능성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케이뱅크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상장 성패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대주주인 BC카드의 경영권 안정성, 최우형 행장의 연임 여부까지 한꺼번에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2월 초 예정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이번 IPO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2022년과 2024년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공모 희망가는 8309원~95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2월 4~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IPO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으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FI들과의 계약 구조가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 가운데 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등이 72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FI들은 올해 7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FI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대주주인 BC카드 지분 33.72%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현실화될 경우 BC카드는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BC카드는 FI들과 수익 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계약에 따르면 공모가가 FI들이 정한 ‘적격 IPO(Q-IPO)’ 기준에 미달할 경우 BC카드가 최대 1100억원까지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FI들은 상장 시 연 8%(복리 기준)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받는 조건을 걸었으며, 이를 충족하려면 공모가가 최소 93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과거 두 차례 IPO가 무산된 원인으로 지목된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이번에는 몸값과 물량을 동시에 낮췄다. 2024년 IPO 추진 당시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9500원~1만2000원)와 시가총액(최대 5조원)에서 약 20%가량 눈높이를 낮췄고, 총 공모 주식 수도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줄였다.

다만 구주매출 비중은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전체 공모 물량을 줄이면서 구주매출 물량도 기존 4100만주에서 3000만주로 감소했지만, 공모주식의 50%는 기존 주주 몫이다. 구주매출은 신주 발행과 달리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여서 성장 자금 조달보다는 기존 FI들의 투자금 회수 성격이 짙다.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는 카카오뱅크와 일본의 라쿠텐뱅크를 선정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38~1.56배를 적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라쿠텐뱅크가 일본 최대 이커머스·핀테크 그룹 시너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쿠텐뱅크는 비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구조로 PBR이 3배를 웃돈다. 반면 케이뱅크는 2024년 기준 수익의 약 84%가 이자수익에 집중돼 있으며, 비이자수익 역시 상당 부분이 두나무 업비트 제휴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실적 흐름 역시 수요예측의 핵심 변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수신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여신잔액도 17조9000억원으로 10.3% 늘었다.

반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5%,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49%로 하락했다.

IPO 성패는 경영진 거취와도 직결된다. 최우형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법정 임기가 종료됐지만, 차기 행장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정관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케이뱅크 출범 이후 정식 연임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IPO 추진의 연속성과 최 행장 취임 이후 외형 성장 성과를 감안하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첫 연임 행장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은 자본 적정성 확보와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정수미 기자 sumipota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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