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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新경영코드 ④] 우리 임종룡 2기 ‘신뢰의 원팀’…AX·비은행 ‘비상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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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AX선도·시너지창출 중점
이성욱 CFO 제외 1기 경영진 그대로
박장근·이정수 양날개…곽성민 새얼굴
AX·비은행 승부 봐야 CET1 관리 지속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우리금융그룹 올해 경영코드는 ‘비상’이다. 위기의 비상(非常)이 아닌 높이 날아오를 비상(飛上).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은 가운데, 전사 차원의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임 회장이 제시한 올해 경영 목표는 ‘미래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이다. 이를 위해 △생산적·포용금융 △전사적 AX(AI 전환) △종합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 임 회장은 신년사와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 목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AX·시너지라는 명확한 방향 아래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기 임종룡號, ‘안정 속 방향성’…미래동반성장 방점

우리금융은 7인의 부사장이 각 주요 부문을 총괄하는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종룡 2기 경영진 구성은 전반적으로 1기 체제를 계승했다.

지난해 말 임기 만료였던 옥일진(디지털혁신·CDO), 이정수(전략·CSO), 정찬호(감사) 부사장이 유임됐고, 박장근(리스크관리·CRO), 정규황(준법감시), 전현기(성장지원) 부사장도 잔여 임기대로 2기 체제에 합류했다.

다만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이성욱 부사장은 퇴임 수순을 밟았다. 동양·ABL생명 M&A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라는 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3분기 CET1 비율 12.59%)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임종룡 2기의 전략 방향 전환을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곽성민 CFO(사진 왼쪽부터), 옥일진 CDO, 박장근 CRO, 이정수 CSO/우리금융

새 CFO로 선임된 곽성민 부사장은 자본 축적뿐 아니라 자본 활용 효율성과 배분 전략을 중시하는 기조를 반영한 인물로 평가된다. 회계·재무는 물론 IR 경험을 두루 갖춘 곽 CFO는 CET1 비율 13% 달성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이행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역할이 기대된다.

보험사를 포함한 종합금융그룹 체제가 완성되면서, 향후 경영진 성과에 대한 평가와 차기 인선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박장근·이정수 부사장은 지난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 경영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출신 정의철 전 상무를 우리은행 디지털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선임하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주 내 금융소비자보호부문을 처음으로 신설,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로 하여금 전 계열사 소비자보호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이는 우리금융의 실효성 있는 소비자보호 정책 이행의 의지로 해석된다.

◇ 슈퍼앱 3위 ‘우리WON’…올해 슈퍼망토 달까

우리금융의 AI·디지털 전환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우리금융은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에 속한다.

4대 은행 앱 월간활성이용자수 추이/최주연 기자

디지털 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31만명으로, KB국민은행(1282만명), 신한은행(795만명)에 이어 4대 시중은행 중 3위에 머물렀다.

AI 경영 시스템 전환은 임 회장의 보험사 M&A 이후 또 다른 숙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 회장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 확정 후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염가매수차익’ 효과 소멸…올해 실적 시험대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이 올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수 영업이 아닌 ‘염가매수차익’이라는 일회적 수익으로 올린 실적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를 순자산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발생한 약 581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순이익에 반영된 결과로, 일회성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본업 실적은 오히려 둔화됐다.

4분기부터는 일회성 이익 없이 순수 영업력으로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만큼, 3분기 이후 실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M&A 과정에서 CET1 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전략적으로 축소했던 만큼, 올해는 은행·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영업자산 축소는 우리금융지주의 전략적 판단과 맞물린 결과”라며 “일반적으로는 계열사 실적 둔화가 그룹에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당시에는 CET1 비율 관리를 위한 RWA 축소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우리금융 실적에 긍정 요소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홍콩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시중은행에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B·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은 4분기 실적에 최대 5000억원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ELS 판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다른 금융그룹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실적 부담을 안을 때 우리금융은 염가매수차익 효과 제거에 따른 순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4분기 우리금융 순익 감소가 유독 두드러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CET1 13% 목표…생산적 금융·주주환원의 ‘균형’

임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시너지’ 강화에 앞서 비은행 계열사 체질 개선 과제도 산적했다. 우리금융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당기순이익 대비 은행 순이익 비율은 약 92%(나머지 계열사 수익 기여 8%)로 수익 기여도가 매우 불균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 CET1 비율 추이/최주연 기자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한 우리금융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CET1 비율 관리 부담에서 한층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자금 소요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전 계열사가 본격적으로 본업 경쟁력과 순수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생산적 금융을 핵심 축으로 한 그룹의 확장과 성장 기조를 재확인하며 중장기 경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다만 CET1 비율을 13%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5년간 73조원을 투입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 규모는 상승세다.

우리금융 NPL비율 및 NPL커버리지 비율 추이 그래프 /우리금융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전년동기(0.55%)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실 채권 손실 흡수 능력 지표인 NPL 커버리지 비율은 152.4%에서 22%p나 하락한 130.0%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 두 군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본 비율 관리하느라 대출 영업 등 RWA 관리를 철저히 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을 위한 목표 CET1 비율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도 RWA 관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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