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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떠날 때 눈물 많이 나왔는데…가슴 속에서 끓어오른다” 서건창이 5년전 눈물로 이별했던,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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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떠날 때 눈물 많이 나왔는데…”

2021년 7월27일, 서건창(37, 키움 히어로즈)이 정찬헌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떠난 날이었다. 당시 사령탑이던 두산 베어스 홍원기 수석코치는 서건창이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감독실에 찾아와 말없이 한참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의 친정은 LG다. 당시 트레이드는 친정 컴백이었다. 그러나 정서적인 친정은 키움이다. LG에서 2008년 육성선수로 프로에 발을 내디뎠고, 정식선수 전환 이후에도 딱 1경기밖에 못 나갔다. 이후 키움으로 옮겨 201안타 MVP가 됐고, 키움에서 리그 탑클래스 교타자이자 2루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런 성장과정을 곁에서 다 지켜본 지도자가 두산 홍원기 수석코치였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2021년 키움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으로선 서건창과 딱 반년간 함께하고 이별했다. 서건창의 눈물은, 프로에서 숱한 만남과 이별을 겪은 홍원기 수석코치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다.

그렇게 서건창은 LG에서 떠났고, 긴 슬럼프에 빠졌다. LG에서 2년 반 동안 부활하지 못한 채 2023시즌 직후 ‘셀프 방출’을 선언했다. 이때 서건창은 키움의 러브콜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손을 잡았다. 서건창과 키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서건창은 2024시즌 나름대로 부활했으나 FA 계약을 맺자마자 다시 부진했다. 결국 KIA와의 인연은 2년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키움은 또 다시 서건창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번엔 서건창도 받아들였다.

그렇게 서건창이 5년만에 고척돔으로 돌아왔다. 16일 밤 키움 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들어선 고척돔 지하주차장에서 헤맸다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설종진 감독, 강병식 수석코치와도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서건창은 “안녕하세요, 히어로즈의 서건창입니다. 마지막에 떠날 때 눈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인터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래도 다시 불러주시고,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팬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건창은 “키움만 바라보면서 운동을 준비한 게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연락을 주셔서…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20대를 함께 했고, 마음 한켠에는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한 페이지를 장식한 아주 소중한 팀”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선배가 될 것을 다짐했다. 서건창은 “선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좋았을 때의 분위기, 시스템을 기억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후배들이 어려워하겠지만, 최대한 먼저 다가가고 잘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예전엔 무서운 선배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면 좋겠다. 나 또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솔선수범하겠다”라고 했다.

2012년 당시 서건창./마이데일리

끝으로 키움 팬들에게 인사했다. 서건창은 “히어로즈 팬들에게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 예전에 받았던 사랑들이 아직 마음 속에 있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표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받기만 했던 것 같다. 진심을 담아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 야구장에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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