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新성장전략③]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IMA인가 사활, 모험자본 선봉 설 것”

  • 0

‘1조 클럽’ 안착…IMA 총력전 속 모험자본 드라이브 가속
자본력은 충족…미공개정보 내부통제 이슈 ‘변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그래픽=이보라 기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발판으로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자본 확충으로 외형 요건은 갖췄지만, 잇따른 내부통제 이슈는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인 투자로 연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인가 완료까지 겸허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 IB·브로커리지 호조…‘1조 클럽’ 질주

NH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3억원, 당기순이익 7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작년 3분기 코스피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작년 동기 대비 53.5%나 증가한 1699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펀드, 랩 등 투자형 상품 중심의 매출이 늘면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59억원으로 63.9% 뛰었다.

주식과 채권을 아우르는 기업금융(IB)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딜 소싱과 집행 능력도 갖췄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유상증자 주관 1위, 기업공개(IPO) 주관 2위,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등 주요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위탁자산이 60조3000억원, 월평균 이용자는 206만명을 기록하는 등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순영업수익 추이. /이보라 기자

◇ 자기자본 8조원 돌파…IMA 인가 총력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MA에 도전장을 냈다. 신청은 마무리 했고, 현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농협금융지주를 통해 6500억원을 출자받아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에는 모험자본에 총 315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딥테크 등 혁신 산업에 1000억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원을 각각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털 등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

IMA 인가는 NH투자증권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꼽힌다. IMA 사업 인가를 획득할 경우 발행어음과 IMA를 합산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기업금융과 비상장 투자, 대체투자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본 배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IB 부문을 중심으로 딜 경쟁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용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미공개정보·파두 사태…내부통제는 시험대

다만 지난해 불거진 내부통제 사고는 IMA 인가를 받는 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두 차례나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사당국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은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고위 임원이 상장사 공개매수 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2년간 약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아서다. 공개매수란 경영권 확보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확보하고자 일정 기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에도 NH투자증권 직원 1명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이를 이용해 특정 종목을 매매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도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24년 금융감독원은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파두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련자를 검찰에 넘겼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000만원의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파두 사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투자자 손해배상 소송 등 후속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본안 소송 결론까지는 영향을 받을수 있다.

윤 대표는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직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태 수습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TFT)를 꾸리고, 전 임원의 국내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윤 대표는 “금융사의 본질인 보안과 고객 보호가 모든 혁신의 흔들리지 않는 전제가 돼야 함을 잊지 말 것”이라고 임직원에 강력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