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하고 있다고 한번만 말씀해주십시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신임 잔류군 선임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롤모델로 꼽는 지도자로 박흥식 전 코치, 허문회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꼽았다. 박병호 코치의 현역 시절 타격은, 두 지도자의 영향력이 그만큼 높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명 타격코치로 이름을 날린 박흥식 전 코치에게 관심이 쏠린다. 시작은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스승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랫동안 타격파트를 맡았고, 이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1년과 2012년에 넥센 히어로즈에서 1~2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즉, 박흥식 코치가 키움에 있을 때 박병호 코치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막 넘어와 미완의 대기였던 시절이다. 박병호 코치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가 됐던 것에 박흥식 코치의 지분이 상당했음을 암시한다.
이후 박흥식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다시 KIA에 몸 담았다. KIA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몸 담으며 1~2군 타격코치, 1군 감독대행, 2군 감독을 맡았다. KIA를 떠난 뒤 다시 롯데에서 타격코치와 수석코치까지 맡았고, 가장 최근엔 2023~2024년에 제자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에서 타격 및 수석코치를 맡았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이렇게 많은 팀을 오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손을 거친 수제자가 한, 둘이 아니다. 삼성 왕년의 용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키움 타선이 2010년대 초반 강했던 시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
박병호 코치는 스프링캠프 어느 날, 박흥식 코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코치님, 제가 올 시즌 풀타임이 처음인데 혹시 초반에 좋지 않더라도 ‘잘하고 있다’ 한번만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잘하는 줄 알고 신나게 할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박병호는 시즌 초반 타점 페이스는 괜찮았지만, 타율은 낮았다. 실제로 박흥식 코치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서 박병호를 두고 “이런 4번타자가 어디있나. 타율이 낮아도 중요한 순간 쳐준다”라고 했다. 박병호 코치는 “잊지 않고 그런 말을 해주셨다.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코치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했다”라고 했다.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박병호 코치도 박흥식 코치처럼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그는 “올 시즌 내게 주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말하는 선수가 있다면, 홈런을 잘 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선수라면 그 선수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많은 선수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