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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부하직원과 불륜' 논란 사퇴 여시장, 여성 몰표로 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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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실시된 마에바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오가와 후보가 6만 2,893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CNN 캡처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기혼 남성 직원과 러브호텔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던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43) 전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직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실시된 마에바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오가와 후보가 6만 2,893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오가와 시장은 자신의 사퇴로 중단됐던 첫 번째 임기를 다시 이어가게 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8년 2월까지다.

변호사 출신으로 2024년 마에바시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된 오가와는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에서 탄생한 진보 성향 여성 리더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독신인 오가와 시장이 기혼 상태인 부하 직원과 10여 차례 러브호텔을 방문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오며 스캔들에 휘말렸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 경보가 내려진 날에도 호텔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거셌다. 당시 오가와 시장은 "호텔에 간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도 "남녀관계가 아니라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업무 상담을 할 곳을 찾다 보니 호텔에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에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며 연락이 가능한 상태였기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회의 거센 압박에 결국 지난해 11월 퇴직원을 제출했고, 두 달 만에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해 시민들의 판단을 구했다.

현지 언론은 오가와 시장의 당선에 대해 “호텔 문제라는 역풍을 이겨내고 1년 9개월 간의 시정 운영이 일정 부분 평가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스캔들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재임 시절 추진했던 '급식비 무상화' 실적과 육아 지원 확대 등 민생 공약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특히 SNS 팔로워가 스캔들 이후 5배 이상 급증하며 메시지 확산력이 커졌고,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성의 실패에 가혹한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반발과 동정론이 일었던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가와 시장은 "다시 한번 믿어보자며 선택해 주신 만큼 새삼 책임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며 "따가운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의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가겠다. 여러분과 함께 마에바시시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경솔한 행동으로 일본 전체에 소동을 일으켜 역풍 속에서 치른 선거였다"며 "더욱 열심히 일해 더 좋은 마에바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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