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서양 미술사 600년을 대표하는 65점의 명작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가 독자들의 관람에 깊이를 더할 작품 도슨트를 엄선해 선보입니다.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어두운 공간 속, 한 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녀의 눈빛이 무엇을 담고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두 손을 모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죄를 고백하며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죄 많은 여인이었지만 회개를 통해 성녀로 거듭난 인물이지요.
이 작품을 그린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는 17세기 스페인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벨라스케스와 더불어 바로크 시대 스페인 미술의 정점을 이뤘습니다.
그림의 상단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부드러운 빛이 신의 은총처럼 마리아를 감싸며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하단 오른쪽에는 십자가와 펼쳐진 책, 향유병, 해골이 놓여 있지요. 책과 향유병은 세속의 욕망을 내려놓고 신에게 마음을 돌린 마리아의 결심을 상징합니다. 해골은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무리요는 이 모든 상징을 절제된 색채와 부드러운 명암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죽음을 기억하되, 그 끝에서 새로운 생명을 바라보라고. 회개는 두려움이 아닌, 용서와 사랑으로 나아가는 순간임을!
▲ 도슨트 소개
심성아 도슨트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등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세종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전시 해설과 미술 강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는 전시해설가입니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오는 2월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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