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 지붕’ 대한항공·아시아나…마일리지·LCC 재편 통합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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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항공사 출범 대비 인프라 정비 가속
기단 통합 효과 가시화…국내 최대 규모
독과점 해소 위한 노선 재편 절차 마무리
진에어 중심 LCC 통합 작업…실무 협업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항공사가 내년 출범을 목표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꿀 양사의 ‘한 지붕 가족’ 체제가 가시화되면서 공항 인프라부터 마일리지, 저비용항공사(LCC) 재편까지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대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내 라운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리뉴얼 및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제2여객터미널(T2) 이전을 앞두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부터 프레스티지 동편(좌측) 라운지, 일등석 라운지,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T2 내 대한항공 라운지 총면적은 기존 5105㎡에서 1만2270㎡로 약 2.5배 확대된다. 좌석 수 역시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어나 이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공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2023년부터 인천공항 라운지 리뉴얼 및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통합 항공사의 비전을 담은 최상의 라운지 시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 T2에서 여객을 맞는다. 이전 당일 오전 7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OZ112편부터 T2에서 탑승 수속과 출국 절차가 진행된다.

기단 규모 역시 통합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44대와 화물기 23대를 포함해 총 167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장거리 노선에는 B777-300ER과 B787-9·10, 중·단거리에는 A321과 B737을 투입하고 있으며, 화물 부문은 B747-8F와 B777F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등록 기준 여객기 68대를 보유하고 있다. 화물 사업부 매각으로 별도 화물기는 운용하지 않으며, 장거리 노선에는 A350-900과 A330-300, 중·단거리 노선에는 A321과 A320을 투입하고 있다. 양사가 통합될 경우 단일 항공사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 기단이 형성된다.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했던 노선 재편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독과점 해소를 위한 대체항공사를 선정했으며,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제선은 인천-자카르타를 비롯해 인천-시애틀(알래스카항공), 인천-호놀룰루(에어프레미아), 인천-뉴욕(에어프레미아·유나이티드항공), 인천-런던(버진애틀랜틱) 등 5개 노선이 신규 항공사에 배분됐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제주-김포 노선으로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파라타항공이 나눠 맡는다.

조직 내부 통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월 노사 합동 ‘한마음 페스타’를 시작으로 합동 봉사활동,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워크숍 등을 이어가며 조직 간 화학적 결합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통합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하며 적응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소비자 관심이 큰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환 비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을 마친 상태로, 탑승 마일리지는 1 대 1, 신용카드 적립 마일리지는 0.8 대 1 전환 비율이 제시됐다. 현재는 일부 세부 사항을 보완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하 LCC 통합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실무 협업을 통해 물리적 결합에 나섰으며, 최근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국내선 코드쉐어 판매와 운항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승객은 진에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진에어 편명(LJ)으로 에어부산 국내선 3개 노선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진에어 부산베이스 승무원들이 김해공항 운항브리핑실과 에어부사 객실브리핑실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됐다.

통합 LCC의 허브 공항은 진에어가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전체 보유 기단은 58대로 늘어나 국내 최대 규모의 LCC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이번 라운지 리뉴얼과 LCC 간 협업 확대는 단순한 물리적 합병을 넘어 고객 경험을 일원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며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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