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금리 차주 겨냥…금리상한·대환 확대
“지원 경계 없다” 금융비용 인하 초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향후 5년간 총 71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내놓으며 서민·취약계층 금융지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대부업권 고금리 차주까지 대체상환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기존 은행권 지원의 경계를 넓히며 금융비용을 직접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회의’에서 그룹별 포용금융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각 그룹은 △신용대출 금리 상한 적용 △대환대출 확대 △정책서민금융 강화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부담을 구조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KB금융이 2030년까지 17조원 규모로 가장 큰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2금융권 중심이던 은행권 대환대출을 대부업 이용자까지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연체 차주의 재기를 돕는 ‘KB희망금융센터’를 전국 주요 권역으로 확대해 사후 지원까지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총 15조원 규모의 ‘K성장·K금융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성실 상환 차주에게 납부 이자만큼 원금을 감면해주는 ‘선순환(Value-Up)’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총 3만명이 4조원 넘는 금융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년간 신한·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의 고금리 차주를 대상으로 한 자릿수 금리 일괄 인하를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16조원을 배정해 청년·서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39세 이하 청년 대상 새희망홀씨 1.9%포인트(p) 우대금리와 햇살론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대출잔액 2%를 12개월로 나눠 매달 환급)을 통해 실질적인 이자 부담 경감을 노린다. 금융당국은 해당 프로그램의 확산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총 7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 중인 ‘신용대출 금리 7% 캡(cap)’을 핵심으로, 금융소외계층 대상 긴급생활비대출과 2금융권 차주의 은행권 대환에도 동일한 금리 상한을 적용한다.
NH농협금융은 15조4000억원을 투입해 자영업자·청년·농업인 지원에 나선다. 중금리 자영업자 대출과 청년 소액대출을 확대하고, 농업인 대출에는 0.3~0.5%p 우대금리를 적용해 올해에만 200억원이 넘는 이자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포용금융 실적을 5등급으로 평가해 서민금융진흥원 출연료 조정에 반영하는 등 유인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매월 ‘포용적 금융 대전환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방안은 단순한 지원 확대를 넘어 고금리 구조 자체를 낮추려는 시도”라며 “대부업 대환까지 포함한 포용금융이 실질적인 체감 효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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