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온산 황산니켈 공장 상반기 시운전…새만금 공장은 투자 규모 조절
인니 니켈 제련소 지분 인수로 100% 자회사 확보…‘탈중국’ 박차
지주사 지분 2.99% 보유한 구 사장, IPO 성공 시 승계 입지 강화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LS그룹 오너 3세 구동휘 LS MnM 사장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올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구 사장의 경영 능력과 차기 총수 후보로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 MnM이 울산 온산공단에 건설 중인 배터리 소재 공장이 올해 상반기 중 테스트 가동을 거친 뒤 시운전에 돌입한다.
해당 공장은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며, 연간 2만2000톤의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LS와 엘앤에프가 합작 설립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LS MnM 관계자는 “황산니켈 공장은 하반기 준공을 거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S MnM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공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PT 텔룩 메탈 인더스트리(TMI)’ 지분 78%를 오는 3월 31일까지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PT TMI는 연간 6만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를 생산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2653억원이다.
지분 취득 이후에는 2036년 3월 31일까지 PT TMI에 3243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와 자금 대여를 합하면 총 투자액은 59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전 세계 전구체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LS MnM은 인도네시아 생산 기지 확보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독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요건 강화 등으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탈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니켈 공급처를 다변화해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내년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이기도 하다. 앞서 LS MnM은 2022년 일본 합작사 JKJS의 지분 49.9%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지분 인수를 위해 JKL파트너스로부터 약 4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7년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은 IPO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LS MnM의 기존 본업인 동 제련 사업은 제련 수수료(TC/RC)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존한다. 이는 글로벌 구리 가격과 광산 업체와의 협상력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로, 상장 심사 시 ‘수익 안정성’ 항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202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구리 정광 공급 부족과 중국발 제련 설비 과잉이 맞물리면서 제련 업체들이 받는 수수료(현물 기준)가 역대 최저 수준인 0달러를 넘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제련소가 원료 확보를 위해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최악의 업황이 지속되면서 LS MnM 역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LS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S MnM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3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9억원으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 사장은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 육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그룹 비전인 전기차 소재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LS MnM은 황산니켈 공장 설립에 약 6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전북 새만금 공장의 경우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유동적인 외부 환경을 고려해 투자 규모와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S MnM은 시장의 적정 가치 평가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고심하고 있다. 독자적인 사업 성과와 시장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관사 선정 및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상장 시점 역시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LS MnM 관계자는 “내년 9월 이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사후 협의를 통해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구 사장의 첫 대규모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구 사장은 1982년생으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을 맡으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LS MnM 대표로서 귀금속 매출 확대와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존 제련 사업의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구 사장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와 함께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수 후보로 거론된다. LS그룹은 사촌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구 사장은 ㈜LS 개인 지분 2.99%를 보유해 구본혁 부회장(1.28%), 구본규 대표(1.16%)보다 지분율이 높고, 구자은 회장(3.36%)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축인 배터리 소재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구자은 회장의 임기는 2030년까지다.
결국 이번 IPO는 구 사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실현할 ‘검증된 리더’임을 입증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S MnM의 성공적인 증시 안착은 구 사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는 만큼 향후 차기 승계 구도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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