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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CES서 SDV 전략 공개… 삼성 손잡고 국내 수입차 1위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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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iX3, 800V 초급속 충전·AI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 적용
알렉사+부터 삼성 반도체까지…글로벌 IT 협업 확대
국내 수입차 3년 연속 1위…판매 7만7000대 돌파
올해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공세…점유율 확대 나서

BMW ‘뉴 iX3’. /BMW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BMW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과 함께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 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BMW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서 ‘뉴 iX3’에 탑재된 다양한 차세대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뉴 iX3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적용한 첫 양산 모델로, BMW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총 40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노이어 클라쎄에 적용된 주요 전자·전동화 기술은 향후 BMW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된다.

전동화 성능 측면에서는 6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뉴 iX3 50 xDrive는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45Nm를 발휘하며, 108.7kWh 고전압 배터리를 통해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805km를 확보했다. 800V 기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72km 주행이 가능하다.

또 V2L, V2H, V2G 등 양방향 충전 기능을 지원해 차량을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원통형 셀 기반 구조와 셀 투 팩(cell-to-pack), 팩 투 바디(pack-to-body)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와 구조 효율을 높였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전자 아키텍처의 핵심으로 ‘하트 오브 조이’라 불리는 주행 제어 유닛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 제동, 회생 제동, 조향 기능을 통합 제어하며, 기존 대비 최대 10배 빠른 정보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회생 제동 비중을 높여 효율성을 개선하고 주행 안정성과 반응성을 강화했다.

운전자 보조 영역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어 시스템을 통해 차로 유지, 자동 차로 변경,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며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역시 SDV 전략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iDrive’ 디스플레이를 통해 핵심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정차 시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디즈니+, 유튜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줌(Zoom) 영상통화, 스마트폰 연동 게임 기능도 지원된다. BMW는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BMW가 CES 2026에서 선보이는 뉴 iX3의 내부 모습. /BMW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이다. BMW는 이번 행사에서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아마존의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공개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해당 시스템은 복합 음성 명령 처리와 외부 정보 검색 기능을 지원하며, 차량 내 사용자 경험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탑승자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이외의 정보와 지식까지 직관적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뉴 iX3의 인포테인먼트 연산을 담당하는 반도체는 삼성전자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이다. 엑시노스 오토 V720은 차량 내부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각종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는 전장용 시스템온칩(SoC)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5나노미터(㎚) 첨단 공정으로 생산된다. 차량 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사양 콘텐츠 구동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 출시 예정인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에 ‘엑시노스 오토 V920’ 적용 가능성도 거론하며, BMW와 삼성전자의 전장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MW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7만7127대를 판매했다. 그 뒤로는 벤츠(6만8467대), 테슬라(5만9916대), 볼보(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가 2~5위를 차지했다.

BMW는 이번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동화·SDV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 3분기 뉴 iX3의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플래그십 세단 740 xDrive와 i7 전 라인업(50·60·M70) 부분변경 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MINI 한정판 모델과 모토라드 신차 출시를 병행해 전 차급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BMW는 전동화와 SDV 전환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1위 브랜드 지위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경쟁사들도 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BMW가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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