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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 더블' 포옛 후임으로 낙점, 전북 정정용 감독 "부담감? 이제는 즐길 나이...꼭 트로피 들고 싶다"(전문)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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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마이데일리 = 전주월드컵경기장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가 제10대 사령탑으로 정정용 감독을 선임하고 새 시즌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북은 지난달 24일 정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새 체제 출범을 알렸다.

2025시즌 전북은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거스 포옛 감독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북은 검토 끝에 정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고, 중책을 맡겼다.

이도현 단장은 “지난 시즌 큰 성과를 냈지만, 변화와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며 “정정용 감독이 그 방향성을 가장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취임 소감에서 “K리그 최고의 구단이 선택해 준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며 “구단이 원하는 방향과 팬들이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다음은 정정용 감독 기자회견 전문]

-지난 시즌 더블을 달성하게 되어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어떤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나?

당연히 부담이 있다. 작년에 포옛 감독님께서 더블 달성하고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방향성에 있어서 시스템을 최대한 완성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에 더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해서 원하는 방향과 시스템을 완성시킬 것이다.

-지난 시즌 전북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정정용 축구의 정의를 내린다면?

전북과 2년을 상대했는데 2024년에는 전북이 많이 힘들었지만, 작년에는 분명히 달랐다. 변화의 모습을 운동장에서 봤다. 그런 부분을 만들어가야 한다. 포옛 전 감독이 만든 위닝 멘탈리티, 선수단 관리 측면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조금 변화를 주고 싶은 건 전술적인 부분이다. 포지션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걸 발전시키려면 과정이 중요하다.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팬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믿음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완성하고 싶은 시스템이 무엇인지?

시스템은 선수들과 만들어가는 부분이다. 유스부터 프로선수가 되기까지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부분은 다른 영역이다. 어느 정도 결정된 선수들을 갖고 팀을 만들어가는 건 내가 할 일이다. 다른 구조적인 것은 구단이 해야 한다. 분업화하는 게 맞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연령별 대표팀과 김천에서 지도한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 김천 상무에 있을 때 좋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같이 훈련하고 지내봤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리빌딩을 추진 중인지?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기존 게임 모델보다 포지션별로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야 한다. 필요한 부분만 터치를 하겠다. 조직적으로 나눠서 진행하려고 한다. 김천에서도 그렇게 했다. 자신 있다.

-제2의 정정용을 꿈꾸는 지도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가 감히 그 정도 조언을 해줄 정도는 아니다. 누군가 버티다 보면 이 자리에 있는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엘리트 선수들 100명 중 한 명이 선수로 성공할까, 말까 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99명은 지도자로서 성공을 못한다는 건 아니다. 선수로서 성공해서 좋은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로 부족해도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구체적인 전술 방향은?

포옛 전 감독이 심플하고 역동적인 부분을 추구했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건 3선에서 위치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후방 빌드업이다. 낮은 위치에서든, 높은 위치에서든 수적 우위를 둘 것이다. 빼앗겼을 때 볼을 빠르게 탈취해 빌드업을 진행하고, 점유율보다 빠르게 공격 전개 상대를 깊숙이 침투해 마무리할 것이다. 선수들이 충분히 능력이 있다. 선수 성향에 맞춘 훈련과 대화를 통해 극대화시키겠다.

-김천처럼 스트레스가 덜 한 환경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일반 프로팀에서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가르치는 건 자신 있는데 영입처럼 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부족했다고 느꼈다. 내가 전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를 만들고,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선수단 구성에 대해 만족하는지?

홍정호가 있었으면 포옛 감독님의 수비를 물어보려고 했다. 선수로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구단, 단장님, 디렉터와 상의해 만들어가는 부분이다. 들어오는 선수들도 충분히 더 전북이라는 팀에 들어와 성장할 수 있다. 김승섭, 이주현이 결국 꽃을 피운 것이다. 선수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팀 운영에 있어서 중요하게 둔 가치는?

선수라면 현재보다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와 함께 업데이트가 됐으면 좋겠다.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러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전 팀에서 선수도, 감독도 같이 성장해서 이 팀에 올 수 있었다.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성장이랑 우승 중 뭐가 더 중요한가?

성장해야 우승도 할 수 있다. 성장해야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사실 전북은 이미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 같이 성장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현재 선수단 변화 중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현재 선수단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지?

분업화로 가야 하는 게 맞다. 당연히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의논해서 하는 게 낫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원한다고 해서 다 영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분업화를 한다면 건강한 구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주변에서 해준 말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첫 번째가 '꼭 거기를 가야 하니'였다. 포옛 전 감독님이 너무 잘하셨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옛 감독에게 '전북이 너무 잘하게 되면 그 다음 감독 누가 오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다. 같이 일하면서 분명히 힘든 날이 온다. 그때 옆에서 같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게 전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이 언제 깨질지 모르겠지만, 낭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전북에서 압박감이 더 심할 것 같은데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 어제(5일)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혼자 갔는데 많이 알아봐 주셨다. 책임감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에도 부담감이 있었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 올림픽 티켓이나 월드컵 티켓을 따는 게 더 어려웠다. 부담감을 이제는 즐기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 혼자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정정용만 남길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우승컵을 하나만 들었으면 한다. 준우승은 해봤는데 우승이 참 쉽지 않다. 나도 언젠가 떠날 타이밍이 오겠지만 포옛 전 감독처럼 멋있게 떠났으면 좋겠다. 잘 준비하겠다.

떠날 때 박수를 받고 떠났으면 좋겠다. 전북이 과거 '닥공' 키워드가 있었던 것처럼 전술적으로 확고하다는 부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N팀도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전북에서 우승할 확률은?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후반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한다. 내가 김천에서 3위를 했는데도 ACLE에 못 나갔다. 감독으로서 아쉬움이 컸는데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후반기에 ACLE를 잘 준비하겠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외국인 선수 활용은?

검증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어려운 부분을 들어주는 게 1번이다. 계속 소통할 것이다. 전지훈련 기간 잘 접근을 해보려고 한다. 서울 이랜드 시절에는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해야 한다.

-선수단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우승 DNA는 있다고 본다.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져가야 할 것은 그대로 이어가고, 전술적인 부분만 몇 가지 부분적으로 따라오면 좋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있다. 같이 의논하고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 외적인 부분들은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 운동에 대한 부분만 강조할 것이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당연히 우승이다. ACLE에서 도전도 경험해보고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목표는 지키는 것이다.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야 팬들이 신뢰할 것이다.

-호흡을 맞춰서 기대하는 선수는?

(맹)성웅이, (이)동준이, (김)진규 등 김천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많다. U-20 대표팀 시절 같이 했던 (전)진우도 기대가 되고, (이)승우도 있다. 기대만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뚜껑을 열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전북 현대

-전북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을 터치할 것인가?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다. 선수로서, 공인으로서, 전북이라는 팀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것들은 있다. 그건 지켜야 한다. 김천에서는 점호 시간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 쉬는 것도,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모두 경기에 대한 준비다. 그게 프로선수다. 그 정도 문화는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야 할까?

김천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하나만 남았다. 거의 준우승밖에 못 했다.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더라. 꼭 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늘 그래왔듯이 솔선수범 먼저 움직이고 리더로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선수들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이 스스로 풀어지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의 우려가 있지만 내가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주월드컵경기장=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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