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제조업 한파 속 화장품 ‘질주’…내년 K-뷰티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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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화장품 경기전망 14개 업종 중 1위
온라인·글로벌 유통 확대, K-뷰티 수출 성장 견인
AI·맞춤형·스킨미니멀리즘 등 기술·데이터 확산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내년 제조업 전반이 한파를 예고한 가운데, 유독 화장품 산업만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서 14개 업종 중 유일하게 화장품(121)이 기준치 100을 크게 웃돌며 활황을 예고했다. 반도체(120)와 함께 수출 중심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고환율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K-뷰티는 내수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강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관계기관이 11월 잠정 집계한 결과, 중소기업이 주도한 화장품 수출은 누적 10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화장품 수출 150억달러, 수출 중소기업 1만개 육성을 목표로 범부처 수출 전략을 추진한다. 이 전략에는 △수출 생태계 확대 △품질·안전 기반 강화 △글로벌 규제 대응 △기술 혁신 등이 포함됐다. K-뷰티 유망 브랜드 300개사를 발굴하고, 온라인 인기 제품의 오프라인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담겼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27년까지 화장품 원료 국산화 및 미래 화장품 개발에 총 438억원을 투자한다. 19개국 약 1만6000명의 피부·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국가별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1억원을 추가 투입해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내년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9.9% 증가한 125억달러 이상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K-뷰티는 이미 중소기업 1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은 세계 3위 수출국이자 미국 내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류 열풍은 K-뷰티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한 한류 콘텐츠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K-뷰티도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시장은 K-뷰티 성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아마존 등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유통사들이 한국 브랜드를 편집 매장에 입점시키거나 독점 판매 계약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트렌드 측면에서 2026년은 ‘기술·데이터 기반 화장품’의 확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AI 기반 피부 진단 및 개인 맞춤 솔루션, 바이오 활성 성분 중심의 메디코스메틱, 간결한 루틴과 다기능 제품을 중시하는 ‘스킨미니멀리즘’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구조는 양적 성장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테크 기반 제품의 비중이 늘고, 맞춤형 솔루션 중심의 가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그동안의 내수 중심 소비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이 아닌 서구권에서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준비를 마친 만큼 내년은 그 성과를 확인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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