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외로 나가는 건 조금 힘들어서…”
‘끝판대장’ 오승환(43)이 은퇴 후 최초의 행보는 지난 11월 MBC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체코, 일본전 특별해설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일본 기타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올스타 맞대결 등판이 두 번째 행보였다.
지난 8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만난 오승환은, 여전히 진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이날 일구대상을 받으면서 사실상 야구인으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상을 받았다. 그는 우선 일구회가 마련한 영구결번식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너무나 뜻깊다”라고 했다.
향후 진로에 대한 얘기에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긴 좀 그렇다. 결정을 한 게 없다. 은퇴하면서 쉬는데 집중했다. 많은 분이 지도자냐, 방송이냐, 뭘 할 것인지 궁금해하는데 둘째가 생기면서, 이제 해외로 나가기가 좀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아내는 최근 둘째 아이를 가졌다. 아내를 케어해야 하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도 해야 한다. 결국 해외로 못 나간다고 얘기한 건 가정을 잠시 떠나 해외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긴 어렵다는 의미다. 마찬가지 의미로 곧바로 국내 프로구단에서 지도자로 데뷔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10개 구단은 내년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다.
단, 지도자 가능성을 닫은 건 아니다. 오승환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쪽으로 한번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매일 일하지 않아도 되는 해설은 어떨까. 사실 K베이스볼시리즈서 오승환의 해설은 상당한 호평이 있었다. 경기 상황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견해를 조리있게 풀어냈다. 해설 경험을 한 소감이 궁금했다.
오승환은 “따로 준비를 한 건 없었다. 해설 자체가 쉬운 게 아니더라. 너무 어렵더라. 정민철 선배님, 김나진 캐스터에게 많이 여쭤봤다. 그분들이 원하는 건 내가 현장에서 은퇴한지 정말 안 됐기 때문에, 내 경험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준비보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알려드렸다. 조금 편하게 지켜봐 준 분들이 좋게 말씀해준 것 같다”라고 했다.
공부가 됐다. 오승환은 “해설 자체가 힘들다는 걸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야구 공부를 많이 하게 되더라. 그래서 내겐 되게 야구를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한번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오승환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 당장 해외로 나가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건 불가능하다. 가족이 생기는 일이니 축하를 받아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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