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찬진 금감원장 지배구조 전담 TF 출범
연임 속출 승계 기준 및 절차 전반 재정비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와 관련한 공정성과 더불어 투명성이 지적된 가운데 금감원이 승계 기준과 절차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8개 금융지주 CEO 및 은행연합회장과 만나 “지주사 CEO 승계는 금융시스템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투명하고 명확한 승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립적인 이사들이 견제 기능을 발휘해야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승계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신한·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했고, 우리금융은 회장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KB금융 회장의 임기도 만료될 예정이어서 금융권 CEO 승계 이슈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와 관련해선 "금융지주 이사회를 정보기술(IT) 보안이나 금융소비자 분야 사외이사를 포함해 구성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와 임기 차등화도 추진해 후보추천위원회가 보다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소비자 보호 실패는 ‘생존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주문
이 원장은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 실패를 “금융회사에 대한 생존 리스크”라고 규정하며, 내부통제 총괄책임자인 대표이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책무구조도 운영 점검 결과를 언급하며 “임원들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쳤고, 이를 지원할 내규나 전산시스템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이사의 책임과 역할이 현 체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상품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 이해가능성과 적합성 검증 기준을 더욱 정교하게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 혁신기업 심사·보안 강화·사회적 책임까지 확대 주문
생산적 금융 정착을 위해 지주사의 혁신기업 사업성 심사·평가 고도화도 주문했다. 금감원 역시 국제기준 범위 내에서 자본부담 경감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회사들의 보안 투자 확대와 사고 예방 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금감원도 예방적 보안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와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을 통해 금융사의 공공적 역할을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금융권 “소비자 보호 강화 공감…건전성과 균형 필요”
이에 금융지주 CEO들은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보안, 금융사고 예방 등 소비자 보호 관련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금융사 건전성과의 균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은 회사별 특성과 전략이 반영돼야 실효성이 확보된다”며 “금융사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지난 1년간 책무구조도를 운영한 결과 금융사 입장에서 여러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어 조만간 업권 애로사항을 취합해 제도개선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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