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97만 정보 유출 조좌진 대표 이달 사임
21일 이사회 개시…다음 주 마무리해야
‘자진 사퇴’ 30일내 선발 예외 조항 발생
“내년 선임 가능 임추위 일정도 안 잡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의 자진 사임 이후 경영 승계 과정에 '변수'가 발생하면서 ‘수장 공백’이 수개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칙적으로는 승계 절차 개시일부터 30일 안에 새 대표를 선임해야 하지만, 조 대표가 임기 중 사퇴하면서 예외조항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마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카드는 경영승계절차 개시 시점부터 30일 내 최고경영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7영업일(오늘 제외) 남은 시점에서 임추위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0일 제한' 규정대로라면 오는 19일까지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을 마쳐야 한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측은 “올해 대표 선임을 못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30일도 소극적 요건이라고 보면 되고, 이번처럼 (CEO가) 갑자기 그만두는 경우에는 예외 조항들이 있다”고 답했다.
사측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대형 금융지주나 주요 은행과는 다르게 CEO 후보 공모 절차를 두지 않는다.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한 뒤 자격요건과 평판 조회를 거쳐 대표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롯데카드 CEO 선임이 올해를 넘길 수 있는 이유는 조 전 대표가 지난 1일 중도 사임했기 때문이다. 본래 조 전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 말 까지였다.
롯데카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절차가 개시되는 경우 이사회는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승계 절차 개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최고경영자 후보 중 소극적 자격요건을 재검증하고 금융 전문성 및 역량 등을 고려해 최고경영자를 선임하게 된다.
다만 여기에는 예외 조항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CEO가 임기 중 일시적으로 직무수행이 불가한 경우 해당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지체 없이 그 사유와 CEO 대행자 등을 발표해야 한다.
연말까지도 임추위 일정이 아직 안 잡혀있다는 점은 롯데카드 새 대표 선발이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소한 다음 주는 넘길 것 같다”면서 “지금도 확인되는 (임추위)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올해 최악의 해킹 사고로 총 200GB 분량의 297만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특히 회사가 이 같은 대규모 해킹 사실을 17일간 인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정보 유출이 8월 14일 처음 발생했지만, 회사는 같은 달 31일 처음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조좌진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덕호 현대카드 전 대표 ‘유력’ vs ‘뜬소문’이라는 롯카
롯데카드 승계 절차 개시일이 알려지며 카드업계 굵직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박익진 전 롯데온 대표 △서호성 전 케이뱅크 대표 등 4명이다.
업계에서는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카드사 CEO를 지낸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업 전문가인 김 전 대표도 약점은 있다.
김 전 대표는 2021년 4월 현대카드 대표 취임 이후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1년 4개월 만에 돌연 사임, 지난 7월에도 임기 8개월을 남기고 중도 사임했으며 이는 안정감과 신뢰 면에서 저평가될 수 있는 지점이다.
롯데카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하마평과 관련해 “롯데카드를 전혀 모르는 분의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업계서 대표이사급으로 언급될 수 있는 분들이 굉장히 제한적인데 특히나 현대카드는 임원이 워낙 많이 바뀌어서 현대카드에 1년이라도 있던 사람을 현대카드 출신이라 한다면 70~80%가 현대카드 출신이라 말할 것”이라면서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야하는 입장에서 많은 분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결국 거론됐던 분들은 대표가 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최주연 기자 pro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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