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팀에 전파하는 긍정 에너지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V리그 신기록에 수훈 인터뷰까지, 그야말로 꿈같은 경기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일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8패)째를 거둔 IBK기업은행은 승점 13으로 정관장(4승 8패·승점 10)을 제치고 리그 6위에 오르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동안 IBK기업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세터였다. 애초 우승 후보로 뽑혔을 때도 그들의 아킬레스건은 세터였다. 세계적인 명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세터 김하경마저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그동안 IBK기업은행은 7연패에 빠졌다.
2년 차 최연진과 개막 전 실업팀에서 수혈한 박은서로 세터 자리를 메우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보였다. 2000년생의 박은서는 지난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V리그 출전 경기 수가 34경기에 불과하다. 주전 스타팅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 한 경기를 다 끌고 가기는 역부족이다.
주전 세터의 부상과 경기력 저하, 그리고 세터진 운영의 불안정성이 IBK기업은행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다. 그런데 코트에서 갈팡질팡하던 IBK기업은행 세터들이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터가 코트에서 웃기 시작하자 IBK기업은행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7연패 후 3연승이다.
이날 경기의 주전 세터는 박은서였다. 이날 경기에서 박은서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코트의 모든 선수를 골고루 활용했다.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각각 12득점, 최정민이 11득점, 육서영이 10득점을 올리며 박은서는 모든 선수에게 고르게 분배했다.
경기 후 킨켈라는 "박은서는 훈련할 때도 항상 웃고 있다. 밝은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 긍정적으로 하자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항상 코트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박은서를 칭찬했다.
박은서는 "억지로 웃는 게 아니다. 항상 좋다. 엄마한테 긍정의 힘을 배웠다. 항상 엄마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오늘 안 좋아도 내일은 다를 수 있다. 웃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버티는 힘이었다"라며 긍정의 힘을 설명했다.
박은서의 긍정 에너지는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중 팬들에게 손까지 흔들며 계속해서 웃던 그녀는 인터뷰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동료들이 물병의 물을 다 쏟아부을 때까지 도망가지 않고 행복하게 물세례를 받았다.
IBK기업은행 세터 박은서의 긍정 힘이 팀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여수 KOVO컵 우승을 하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이소영을 비롯한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가 겹치며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졌고 결국 김호철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여오현 감독대행이지만 그는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고 3연승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이제 GS칼텍스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팀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며 3연승을 이끈 박은서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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