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친구탭 피드형 UI 철회와 이용자 반발, 3개월 만에 기본 리스트 복귀
10월 법원 무죄로 오너 리스크 해소…AI·핀테크 신사업 재가동 기대
광고 실패·플랫폼 신뢰 훼손 딛고, 카카오 신사업으로 체질 전환 박차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친구탭 피드형 UI 철회와 김범수 창업자 1심 무죄로 연이은 불확실성을 정리하며 재정비에 들어갔다. 개편 실패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해 AI·핀테크를 축으로 제2 성장기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친구탭 UI 복원, AI 서비스 확대,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이프 카카오 2025’ 행사에서 친구탭을 SNS형 격자 피드로 바꾸는 개편을 발표했다. 숏폼 콘텐츠와 추천 알고리즘, 광고 노출까지 포함한 이 변화는 카카오가 메신저에서 ‘탐색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개편 직후 이용자 사이에서 “메신저가 SNS가 됐다”,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불만이 폭발했고, 앱마켓 평점은 1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사용자 이탈은 크지 않았지만 실제 체감 만족도와 사용 시간은 하락했다. 결국 카카오는 12월 중 기본 리스트형 UI 복원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은 플랫폼 신뢰도와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메신저라는 본연 역할보다 콘텐츠·광고 위주 구조를 앞세운 개편이 이용자 맥락과 정서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는 카카오의 전략이 플랫폼 정체성을 흔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와 맞물려 카카오에 대한 또 다른 부담이 해소됐다. 10월 21일 서울남부지법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았던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핵심 증언의 신빙성 부족을 이유로 공모나 시세 조종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법인과 관련 임원들도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이번 판결은 카카오의 금융사업 확장 계획, 특히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지분 유지와 향후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신사업 추진에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대주주 자격 유지 여부가 걸려 있던 사안이었지만 법적 부담이 걷히면서 카카오는 경영 정상화와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카카오는 계열사 수를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과 함께 AI 기반 서비스 확대, 데이터센터 투자,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특히 카카오톡 내에 AI 챗봇이나 에이전트 기능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생활형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이 1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다. 항소심 진행 여부에 따라 카카오의 중장기 전략 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오너 리스크 역시 재부각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두 사건의 1차 정리는 카카오가 직면한 최대 위기를 동시에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플랫폼 실패, 이용자 불신, 사법 리스크라는 삼각고비를 뚫고 나가면서 카카오는 이제 ‘신뢰 회복’과 ‘신사업 재가동’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대내외 혼란을 딛고 플랫폼 정체성을 재정비하면서 AI와 금융을 축으로 한 제2의 성장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메신저에 집착하던 과거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전환을 재도전할지, 아니면 본연 기능과 신뢰 회복에 집중할지 이번 12월 결정이 향후 행보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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