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난해 임원 15% 감축…슬림 경영·조직 재편 가속
실적 둔화·중대 사고 겹치며 책임경영 체계 강화
현장 안전·재무 효율 인재 중용 전망…쇄신 폭 주목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포스코가 올해 실적 부진과 잇단 중대 사고로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 취임 2년 차에 맞는 이번 인사는 지난 1년간 이어온 경영 구조 슬림화와 조직 안정화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달 말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그룹은 전체 임원의 15%를 줄이고 1963년 이전 출생 임원들을 용퇴 형식으로 정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30% 이상 축소하며 조직 경량화에도 속도를 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총괄제를 폐지하고 6본부·1원 체제로 재편했다. 미래전략본부와 사업시너지본부를 통합하고 탄소중립·원전 협력·인도 투자 등 미래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했다.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병행했다. 포스코는 설비강건화TF·고로안정화TF를 신설해 철강 조업 안정화에 방점을 뒀고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조직을 3개 본부에서 2개 본부로 통합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에너지사업실 신설과 사업구조혁신TF 출범으로 수주·시공 체계를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구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강화했고 포스코DX는 물류자동화 조직을 축소하고 핵심 DX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조정에 힘입어 포스코그룹은 올해에만 저수익 사업 55건, 비핵심 자산 71건 등 총 126개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슬림 경영을 전사적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경영 효율화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50% 관세와 내수 부진, 중대 사고 등이 겹치며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됐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3분기 매출은 17조2610억원, 영업이익은 6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13.5% 감소했다. 미국 고율 관세의 영향에도 철강 부문 수익성은 일부 개선됐지만 그룹 전체 실적은 둔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안전사고도 리스크로 부상했다. 올해 포스코 사업장에서만 총 6건의 안전 사고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는 등 16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에만 포항제철소에서 유해 가스 누출과 흡입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안전 혁신’을 최우선 기조로 내세웠던 장 회장의 리더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그룹은 지난 9월 안전보건 자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고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외부 안전 전문가 영입을 통해 조직 쇄신에 나섰다. 최근 포항제철소 사망 사고 이후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되고 이희근 포스코 대표가 소장을 겸직하며 현장 안정화에 직접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정희민 사장을 송치영 사장으로 교체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조정이 계속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까지 저수익·비핵심 자산 7건을 정리해 4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63개 추가 구조개편을 통해 총 1조2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 HMM 인수 검토 등 대형 투자안이 대기한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과 책임경영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위기 국면의 쇄신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장 안전과 조업 안정 능력을 갖춘 인력, 재무 효율화·포트폴리오 조정 경험이 있는 인사, 이차전지·수소·원전 협력 등 미래사업 추진 역량을 갖춘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장 회장의 취임 후 두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실적 압박과 안전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고려한 인물이 핵심 보직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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