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슬라 FSD, 국내 ‘0.3%’만 이용 가능…“필요조건 2가지 갖춰야”

  • 0

초기 적용 대상 HW4.0 탑재한 미국산 모델 3개 한정돼
올해 구매자 기준 중국산 테슬라 오너 99.7% 해당 없어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본격 배포했지만, 당장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운전자는 올해 기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FSD 옵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2가지 필요조건(미국산·HW4.0 탑재)을 갖춰야 하는데다 적용 차종도 3개 모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FSD 업데이트는 하드웨어 플랫폼 4.0 버전(HW4.0)을 탑재한 미국산 모델S와 모델X 리프레쉬, 사이버트럭만 가능하다.

사실상 올해 구매자 기준 0.3%만 누릴 수 있는 기능인 셈이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4만7941대 중 4만7796대(99.7%)가 중국산으로, 미국산은 △모델X(106대) △모델S(38대) △사이버트럭(1대) 총 145대에 불과했다.

FSD 업데이트 비용은 약 904만원. 1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업데이트를 희망하는 테슬라 오너들이 상당수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기 적용 대상이 미국산으로 한정된 이유는 한국 안전 기준 때문이다. FSD는 주행 보조를 표방하지만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만큼 안전 규정과 인증 절차가 복잡한데 미국산의 경우 한·미 FTA에 따라 미국에서 통과한 안전 기준을 한국도 인정하는 구조다. 국내 추가 인증 없이 FSD 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 한미 관세·무역 합의로 미국 내 안전기준을 충족한 자동차에 한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는 물량의 상한(5만대)이 폐지되면서 향후 FSD 모델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중국산 모델 FSD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수요 증가에 발맞춰 미국산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테슬라의 계획 역시 기존 오너들과는 무관한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중국산 모델 FSD 적용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산에 한정해 FSD 기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고 등 이슈가 발생해 시기가 더욱 늦춰지게 되면 기존 오너들의 체감 형평성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23일 한국 시장에 감독형 FSD를 도입했다. 2019년 국내 진출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캐나다·중국·호주·멕시코·뉴질랜드에 이어 7번째 FSD 도입 국가가 됐다.

국내에 도입된 감독형 FSD(v14.1.4)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된다. 가속, 감속, 조향, 차선 변경을 자동으로 수행하지만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필요 시 즉시 개입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다.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가깝지만,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고 복잡한 교차로 통과, 신호 인식, 비보호 좌회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차별화를 이룬다.

향후 한국 규제 정비에 따라 비감독형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감독형과 비감독형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비감독형이 적용되고 있다.

윤진웅 기자 wo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