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조, 국회서 기자회견 개최…세종물류센터 외주화 의혹도 제기
이달 들어 서울센터·산업은행 앞 잇단 시위…‘장기 농성’도 돌입
한국GM, 슈퍼크루즈 도입·에스컬레이드 IQ 출시 등 국내 회복 의지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국GM이 내년 2월 15일부터 전국 9개 직영정비센터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노동조합이 연이은 시위에 나서며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지엠 직영정비 폐쇄·내수판매 파괴행위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월 17일 한국GM이 발표한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중단 공지다. 한국GM은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정비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 운영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밝힌 직영센터 및 유휴부지 매각 방침에 따른 것으로, 향후 한국GM은 전국 380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존 직원들은 타 부서로 재배치한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번 조치를 한국 시장 철수의 초기 신호로 보고 “사측의 일방적 통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직영정비센터 폐쇄뿐 아니라 전국 정비센터와 해외 부품 딜러에게 A/S 부품을 공급하는 세종물류센터의 완전 외주화 시도가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안규백 한국GM지부 지부장은 “직영 정비센터는 첨단·전자화된 차량의 품질과 안전을 제조사가 직접 책임지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협력 정비망으로 대체되면 품질 저하와 소비자 비용 증가, 안전 위험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GM의 반복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노동자만 피해를 입어왔다”며 “이번 사안은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책임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을 향한 구체적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직영정비센터 폐쇄 결정의 즉각 철회 △세종물류센터 외주화 및 노조파괴 시도 중단 △종합자동차사로서 A/S·생산·물류 체계 유지 및 내수판매 기반 확대 △국내 소비자·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 있는 미래 사업계획 공개 등 4대 요구 사항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19일과 24일 연속 시위를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9일에는 서울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총력 대응을 예고했으며, 24일에는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300명이 참가한 규탄 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본점 앞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 농성에 돌입했다.
다만 한국GM은 철수설을 일축하며 한국 시장 강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중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도입하며 철수설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에서 신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대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예고했다. 이달에는 캐딜락의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해당 모델에는 국내 최초로 슈퍼크루즈가 적용됐다.
일각에선 철수설을 과한 해석으로 보면서도, 한국GM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2028년 이후에 대한 생산 계획이 있다고 발표한 만큼 시장 철수 가능성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노사 안정화와 내수 경쟁력 제고 방안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3만96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119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9.5% 줄었고, 해외 판매는 3만8436대로 20.0% 감소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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