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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중국 북부에 사는 14세 소녀가 샤워 중이던 어머니를 감전시켜 살해한 아버지에게 관대한 처벌을 내려 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은 11월 초 허베이성 법원의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양(36) 씨는 2023년 3월 아내 인(Yin) 씨를 감전시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부부는 2010년에 결혼했지만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이혼해 각자 재혼한 이력이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현재 14세 딸과 2세 아들이 있다.
양 씨는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외도까지 의심되면서 인 씨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갈등이 극심해지자 그는 병원을 찾아 정신 상태를 검진받았다. 상담 중 의사는 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양 씨에게 “가정적 따뜻함을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양 씨에게 인 씨는 조롱을 퍼붓고 “죽고 싶으면 조용한 데 가서 죽어”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양 씨는 그때 아내를 살해할 결심을 품게 됐다고 했다.
2023년 3월, 인 씨가 샤워하던 중 양 씨는 온수기 스테인리스 관에 전기를 흘려보내 감전시켜 살해했다.
그는 아내의 시신을 침실 침대에 옮겨 놓은 뒤 다음 날 아침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서로 가는 길에 그는 사촌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이어 친구에게 딸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
범행 이후 두 아이는 양 씨의 부모가 보살피고 있다.
허베이 법원은 양 씨의 행동이 고의살인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양 씨에게 사형 집행유예를 구형했지만, 법원은 “사법기관의 따뜻함을 보여주기 위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양 씨의 딸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아버지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딸은 “아버지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버지는 늘 마음씨가 착하고 집에서도 잘해주셨다. 저와 동생의 성장을 위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법원은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양 씨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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