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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렇게 잘한다며?' 1R MVP 경쟁자, 아히 보러 온 비예나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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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외국인 거포들의 만남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본 뒤 아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에 낯익은 얼굴이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KB손배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였다.

비예나는 지난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첫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다. 데뷔 시즌부터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를 하며 V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릎 부상으로 잠시 떠나있기도 했지만 2022-2023시즌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2024-2025시즌은 득점왕까지 오른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194cm 신장으로 외국인 선수치고는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하지만, 폭발적인 점프력과 테크닉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작은 신장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V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는 리시브가 불안할 때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오픈 공격에 특화된 선수가 필요하다. 블로킹 2~3명이 붙어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V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비예나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와 비교되기도 한다.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본 뒤 코트로 내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본 뒤 아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그런데 올 시즌은 판도가 조금 바뀌었다. 7년째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레오가 예전만큼 극강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그 자리를 미힐 아히(삼성화재·등록명 아히)와 비예나가 대신하고 있다.

9일 현재 남자부 득점 1위는 아히(151점)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아히는 공격 성공률(54.1%) 2위, 오픈공격 성공률(44.29%) 4위, 후위공격 성공률(60%) 2위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아히만큼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비예나다. 비예나는 득점 3위(115점), 공격 성공률(59.44%) 1위, 오픈공격 성공률(57.14%) 1위, 퀵오픈 성공률(66.67%) 2위로 아히와 함께 1라운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본 뒤 아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신.구 외국인 거포들의 1R MVP 자존심 대결이다. 비예나는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아히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후 코트로 내려가 아히와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짧게 만났다. 아히는 2024-2025시즌 우리카드 외국인 주장까지 맡으며 활약했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왼쪽 발목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6경기 만에 한국을 떠났다. 1라운드만 뛰었지만, 득점 156점, 공격종합성공률 55%에 준하는 좋은 기록을 보였고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돌아왔다.

한편, 1라운드 MVP는 오는 11일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 경기를 마치면 부문별 성적을 참고해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수원체육관을 찾아 삼성화재 아히의 경기를 지켜봤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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