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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효도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일본인 모녀 중 50대 어머니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이 일본에서 크게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과 여론은 "한국이 음주운전에 관대하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한국 내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연예계에서도 최근까지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수없이 등장한 만큼, 사회적 제재의 수위를 높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고는 지난 2일 밤 10시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일어났다. 소주 3병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한 30대 남성 A씨는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어머니는 끝내 숨졌고, 딸은 치료 중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한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지 낙산공원을 향하던 중이었다.
피해자의 가족은 SNS를 통해 "어머니는 한국을 너무 좋아했다. 낙산공원을 꼭 가고 싶어했다"고 밝혔고, 한국 네티즌들은 "정말 죄송하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본 언론 보도의 방향은 한층 더 직접적이다. 일본 TBS는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일본의 약 5배"라고 전했고, 아사히TV는 "한국은 동승자나 술 제공자 처벌 규정이 없다"며 제도 자체가 허술하다고 진단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음주운전이 반복되는 나라"라는 비판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 연예계에서도 음주운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배우 윤지온은 만취 상태에서 남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되며 최근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개그맨 이진호는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로 약 100km를 운전했다가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구독자 16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상해기는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음주운전 연예인은 일정 기간 자숙을 하면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있다. 이른바 '일시적 비난 → 사과문 → 활동 중단 → 6개월~1년 뒤 조용한 복귀'라는 공식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반복되는 비극 앞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복귀 서사는 더 이상 용인되기 어렵다.
음주운전은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결과다. 대리운전이 일상화된 시대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순간 이미 타인의 생명을 걸고 위험을 선택한 것이다. 음주운전을 한 사람, 특히 공인(연예인)은 복귀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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