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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승의 명장’이 된 김종민 감독, 그가 늘 치열했던 이유 “내가 아니라,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MD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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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승을 달성한 김종민 감독./KOVO

[마이데일리 = 김천 김희수 기자] 김종민 감독이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긴다.

한국도로공사가 5일 김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3-0(27-25, 25-20, 25-15)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을 제치고 여자부 선두에 올랐다.

값진 승점 3점, 그리고 선두 등극이라는 기쁜 소식들 사이에 또 하나의 소식도 전해졌다. 바로 김종민 감독의 V-리그 통산 200승 달성 소식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남자부 대한항공에서 51승 45패를 기록하고 여자부로 넘어와 2016년부터 한국도로공사의 감독으로 재직 중인 김 감독은 여자부에서 148승 14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리와 함께 역대통산 2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날 승리를 포함한 통산전적은 총 200승 186패로, 승률은 51.81%다. 김 감독 이전까지 V-리그에서 200승을 넘긴 감독으로는 신영철, 김호철, 신치용 감독이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김 감독이다.

작전시간에 선수들과 대화하는 김 감독./KOVO

김 감독은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잔뜩 맞은 뒤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옷과 머리가 흠뻑 젖은 채였다. 김 감독은 먼저 “상대가 높이가 있는 팀이다 보니 세트 플레이를 정확하게 가져가지 못하면 어려운 하이 볼 싸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김)다은이한테 들어가서 속공 좀 쓰랬더니 잘 못 쓰더라(웃음). 여기서 조금 어려운 경기가 됐다. 공격수들도 조금 조심스러운 공격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수비와 서브 공략이 승리의 열쇠가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먼저 돌아봤다.

이후 김 감독에게 200승 축하 인사를 건넸다. 머쓱한 인사로 화답한 김 감독은 “남자 팀까지 합쳐서 13년 정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쉬웠던 적이 없다. 항상 선수들과 힘든 고비를 넘겨 가며 여기까지 왔다. 좋은 선수, 좋은 팀을 만나 200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200승 소감을 겸허히 밝혔다.

김 감독은 2016년부터 한국도로공사를 지켜왔다. 한 팀에 오래 머무는 것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환경에 안주하게 되고, 나태함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치열하게 싸워왔고, 팀에 0%의 기적이라 회자되는 2022-2023시즌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김종민 감독./KOVO

익숙함을 나태함으로 승화시키지 않고 치열하게 버텨온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했다. 늘 열심히 했다. 그 이유는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선수들을 위해서였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성적이 안 나오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반대로 성적이 잘 나온다면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줄 수 있었다. 거기서 늘 동력을 얻었다.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그가 왜 200승의 고지를 밟을 수 있었는지가 따뜻하게 전해지는 말이었다.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긴 원동력은 제자들을 향한 진심이었다. 그렇게 김종민 감독이 반짝반짝 빛나는 200승의 금자탑 위에 자랑스럽게 올라섰다.

김천=김희수 기자 volont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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