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박해민(LG 트윈스)과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외야에서 뭉쳤다. 국가대표팀 '캡틴'답게 박해민은 시종일관 문현빈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쏟아냈다.
박해민과 문현빈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박해민은 문현빈에게 타격, 문현빈은 박해민에게 수비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들은 시종일관 붙어다니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문현빈은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타율 0.320 OPS 0.823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문현빈의 활약 덕분에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칠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에 5경기에서 2홈런 10타점 타율 0.444로 활약하며, 2006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한화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놨다.
이런 문현빈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문현빈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시리즈에 박해민에게 수비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는데, 박해민도 체코-일본과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문현빈에게는 선배의 노하우를 빼먹을 수 있는, 수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LG와 한화 선수들은 지난 4일에서야 고척스카이돔 훈련에 합류하게 됐는데, 문현빈은 첫 날부터 박해민에게 수비에 대한 노하우를 물었다. 4일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수비할 때 (문)현빈이가 먼저 첫 발 스타트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서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해 줬다"며 "앞으로도 같이 (훈련할) 시간이 많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했다. 정말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박해민도 문현빈에게 타격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는 "훈련 때 같은 타격 조가 되거나 시간이 맞으면 타격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물어보려 한다. 그게 궁금하다"며 "서로의 노하우를 잘 알려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리고 문현빈과 박해민은 5일 훈련 내내 붙어 다녔다.
특히 박해민은 문현빈과 함께 외야로 이동해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냈다. 박해민이 먼저 시범을 보이면, 뒤이어 문현빈이 동작을 따라하는 등 이 둘은 외야에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게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박해민과 문현빈은 끝없이 대화를 나눴다. 서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에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도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5일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문)현빈이가 (박)해민 선배로부터 수비를 많이 배워서 내년에 LG에게 복수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너무 많이 당했다. 현빈이 많이 배워서 내년에는 LG 선수들의 타구를 많이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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