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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은 낭비"…고졸에 월급 780만원 주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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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Palantir) CEO 알렉스 카프./유튜브 '팔란티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대학이 망가졌다’며 고교 졸업 직후 학생들을 대학 학위 없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능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 프로그램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대학 교육이 낭비일 수 있다며 고교 졸업생 가운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펠로십은 인턴과 신입사원의 중간 형태인 단기 직책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대학 미진학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으며, 500명 이상이 지원해 10대 고교 졸업생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4개월 동안 월 5400달러(약 780만 원)의 급여를 받으며 실제 업무에 참여한 뒤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학 무용론'이 자리하고 있다. 카프 CEO는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지만,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는 관행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Palantir) 유튜브 화면. /유튜브 '팔란티어'

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요즘 대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상투적인 말만 반복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과 같다"며 "기존 대학 제도는 더 이상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신뢰할 만한 절차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펠로십 1기생들은 4주간 서양 문명, 미국 역사, 사회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세미나를 수료한 뒤 실무팀에 배치돼 병원, 보험사, 방위산업체,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고객사와 접촉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팔란티어 측은 "3~4주 만에 누가 회사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기술기업 전반의 채용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대학 교육이 산업계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신 속에서, 테슬라와 애플 등의 기업은 채용 시 학위를 필수 조건으로 두지 않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처음에는 국방부 용역을 주로 했으나 최근 월가에 AI 열풍이 불자 민간 기업에도 용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월가에서 가장 잘나가는 AI 업체로 손꼽힌다.

서기찬 기자 w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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