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KT, 이사회 의장 김용헌 변호사로 교체…차기 CEO 인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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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의장, 해킹·소액결제 사태 책임 언급하며 사퇴
새 의장에 김용헌 전 헌재 사무처장…이추위원장도 겸임

KT 사옥. /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이사회 의장을 교체하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와 경영 리스크로 흔들린 거버넌스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KT 이사회에서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이사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사회 차원에서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회 의장에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가 선임됐다. 김 신임 의장은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공공기관 지배구조와 준법경영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

김 의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 위원장직도 함께 맡게 됐다. KT 정관에 따라 이추위는 사외이사 전원 8인으로 구성되며,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사내 추천 등 네 가지 절차를 병행해 후보군을 꾸릴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날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 의사 표명 직후, 후임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 착수도 결의했다. 공개 모집은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연내 차기 대표 후보 1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추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속된 보안사고와 경영 논란 속에서 이사회가 스스로 리셋을 택한 것”이라며 “차기 CEO 인선 과정이 KT의 신뢰 회복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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