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매출 3조1381억·영업익 5706억 ‘사상 최대’ 달성
커머스·핀테크 성장세 이어가며 광고 의존도 탈피
AI 브리핑 3000만명 돌파… ‘AI 플랫폼 전환’ 가속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커머스와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한 성장 전환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거래·데이터·AI로 이어지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 순이익 734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영업이익은 8.6%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5600억원대)를 소폭 웃돌며 성장세의 ‘2단 가속’을 입증했다.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보다 35.9% 증가한 9855억원으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확대와 수수료율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4331억원으로 22조7000억원 규모의 총결제금액(TPV)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비고정 거래 확대와 외부 결제처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광고 매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1조602억원으로, AI 추천 알고리즘 개선과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 다변화가 광고 단가 회복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검색 트래픽이 안정화된 가운데 광고주 집행 효율이 개선되며, 광고 시장의 둔화 흐름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브리핑 기능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검색 쿼리의 15% 이상이 AI가 생성한 요약형 결과를 이용하고 있다”며 “검색 중심의 네이버가 AI 중심 플랫폼으로 구조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투자는 이번 컨콜의 핵심 화두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PU 확보 등 인프라 투자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 GPU 6만장을 이미 확보했으며, 이를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기업에도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한 내년 상반기 ‘통합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내년 봄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검색 전면에 생성형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AI 탭’을 도입하고 이후 네이버 전 서비스와 외부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합형 AI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이후 검색광고·커머스·로컬 영역 매출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며 “AI 서비스가 수익화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매출 성장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AI·클라우드·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한 ‘피지컬 AI’ 사업도 본격화한다. 물류·제조·서비스 등 물리적 공간에서 AI를 접목하는 모델로, 클라우드 인프라와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AI 중심의 산업 전환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적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PU 도입과 데이터센터 확충, AI 연구개발 확대 등으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CFO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병행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효율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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