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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지환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웨이버됐다. 데뷔 시즌 이후 참 안풀리는 모양새다.
미국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5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배지환, 리오버 페게로, 잭 리틀을 웨이버 공시했다"고 전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KBO리그가 아닌 미국행을 택했던 배지환은 2018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배지환은 2022시즌 말 처음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당시 10경기에 출전해 11안타 6타점 3도루 타율 0.333 OPS 0.892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빅리그에서 111경기에서 출전, 77안타 32타점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4시즌부터 배지환에게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배지환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29경기에서 14안타 6타점 11득점 6도루 타율 0.189 OPS 0.46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로 인해 출전 기회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래도 배지환은 올 시즌에 앞서 시범경기 20경기에 출전해 16안타 1홈런 3도루 타율 0.381 OPS 1.017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배지환의 앞날은 험난했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배지환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고, 시즌 초반 한차례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저지르자,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이후에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락가락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배지환은 5월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5경기에서 1안타 2도루 타율 0.143으로 허덕이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이후 한참동안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그래도 9월 확장 로스터가 시행되고, 팀 내에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면서, 지난 9월 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 앞서 다시 한번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배지환 빅리그 재합류 이후 6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고, 또다시 '최대강점'인 주루 플레이에서 눈에 띄는 실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16일 경기에 앞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그리고 배지환과 피츠버그의 동행은 5일 마침표를 찍게 된 모양새다.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에 따르면 배지환이 웨이버 됐고, 새로운 행선지를 찾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단 배지환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과 KBO리그로 복귀하는 것이다. 그러나 KBO 복귀는 2년 유예 기간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단. 따라서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모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올해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 67경기에 출전해 77안타 21타점 55득점 23도루 타율 0.292 OPS 0.804으로 활약한 만큼 배지환을 데려갈 팀이 없진 않을 전망이다.
과연 배지환이 이번 겨울 어떤 선택지를 가져가게 될까. 배지환의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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