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브랜드 직계약 늘리고 공급망 경쟁력 강화
물류 자동화와 에코백 배송, 운영 효율 ↑
대만 로켓배송 폭발 성장, 라스트마일 확장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쿠팡에게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매우 큰 시장이다. 브랜드 직접 계약을 강화하고 로켓그로스(FLC) 투자를 확대해 더 많은 선택과 편의성, 가치를 제공하겠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5일(한국시간)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쿠팡Inc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9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869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 1%를 기록했다.
한국의 견조한 성장과 대만 로켓배송의 급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성장사업(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투자 규모는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범석 의장은 “고객 지출이 시간 흐름에 따라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오랜 기간 고객 경험에 집요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한국에서 브랜드 직접 계약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상품이 아직 직계약 형태가 아닌 만큼, 브랜드 파트너십을 늘려 고객에게 더 다양한 품목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셀러(소상공인·중소사업자) 전용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패션·스포츠·가구 등 대형 카테고리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셀러가 상품을 쿠팡 물류센터에 입고만 하면 나머지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처리, 고객응대(CS)까지 쿠팡이 모두 처리해준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머천트(입점업체) 편의와 비용 절감 효과가 고객 혜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물류 자동화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꼽았다. 성장동력으로 물류·풀필먼트 전반에 자동화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재사용 에코백 배송을 프레시 주문 외 일반 주문까지 확대했다. 이는 고객이 현관 앞 파우치에서 물품을 꺼내는 방식으로, 상자나 포장을 폐기할 필요가 없어 지속가능한 배송 경험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대만 로켓배송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객 유입과 구매 증가 흐름이 한국 초기 로켓배송 도입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대만에서 직매입 확대와 함께 3P(판매자배송상품)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시작해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 사업이 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과를 기록했고, 고객 경험 전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해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을 시작했으며 한국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근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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